산행기/전라남도

비바람 속 별뫼산에서 가학산 거쳐 흑석산까지 암릉산행

깃틸 2019. 5. 20. 23:47

2019.5.19. 일.

전남 해남군 계곡면, 영암군 학산면, 강진군

코스 제전마을-암봉-별매산(465m)-가학산(577m)-흑석산(650)-깃대봉(650.3)-바람재-은굴-가학산자연휴양림

거리및소요시간 약10km 5시간20분

미남산악회원들과함께

 

별매,가학,흑석산 소개(인터넷 자료)

 

전남 해남에 위치한 흑석산(650m)은 가학산(577m), 별매산(465m)으로 이어진 능선은 영암 월출산의 여세가 남서로 뻗으며 솟구쳐놓은 산줄기로 단순히 자체 산세와 조망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바로 인근에 능선으로 어깨를 두르고 있는 흑석산(650m)과 별매산(485m)이 있어 더욱 빛이 난다. 비 내린 뒤 바위가 까맣게 흑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흑석산(650m)과 엎치고 덮친 기암의 모양새가 멀리서 보면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고해서 '별뫼'라 불리는 별매산(485m) 이 여간 수려하지 않다.

원래 가학산이라 불리워졌던 흑석산(650.3m)은 해남 계곡면에 위치한 산으로 계곡면의 진산이요.북풍을 막아주는 해남의 수문장이며 신선의 선풍을 지닌 명산이다.


흑석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던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서부터 처음으로 표기되었다.
가학이라는 의미는 마치 산세를 나르는 학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또한 능선 을 타게되면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흑석은 비가 온 후 물머금은 산의 바위가 검게 보인다 하여 유래된 듯하다. 비가 온후 흑석산을 보면 정말 검게 보인다. 험한 바위산의 위용과 더불어 능선에는 아 름다운 철쭉밭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단단한 화강암 덩어리가 줄지어 얹힌 능선 곳곳에는 소나무들이 억세게 뿌리를 박고 있다.

 

○ 산행기

월출산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운 별매산 등 산행에 나선다. 동래서 7시 출발하여 10시10분에 제전마을 앞 국도변 버스정류소에 도착하니 소강상태이던 비가 내린다. 어제 비가 왔고 오늘은 일기예보를 보니 중부지방은 비가 오지만 남부지방은 흐리고 제주는 흐린 후 맑아진다고 하여 우의를 준비하지 못해 난감하게 여기던 중에 버스기사께 빌러 산행을 시작한다.(10:20)

 

들머리서 본 별매산 암봉 위용은 어서 오르고 싶은 충동을 준다. 설대나무숲길을 올라서니 바위길이 시작되고 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면서 고도를 높이자 비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온다. 바위 능선에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바람이 불지만 가끔 한무리의 구름이 지나고 다른 구름이 몰려오기 전 잠시 조망이 보이는 비경에 머물고 싶지만 가야하기에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니 이정표 밤재 땅끝지맥 이정표에 선다.

 

비바람에 아직 생태계가 살아 있는 등산로 잡목과 풀등에서 물방울이 얼굴과 하체를 무차별 공격하여 방수가 된다는 등산화 속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난다. 비를 말다시피 밥을 먹으며 백두대간 종주 때와 단양 제비봉 산행 등등 비산행이 생각나지만 강한 비바람 속에서 도시락을 먹기는 처음이다.

 

등산로에는 늦은 철쭉꽃, 큰으아리꽃, 끈끈이대나물 등 야생화들과 단풍나무 잎들이 물 폭탄과 바람에 고개를 한 없이 숙인다.  노린재나무꽃군락지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수시로 양말과 바지 자락 물을 짜면서 여유를 부려보지민 속옷까지 젖어와 몸이 무겁고 불편한 것을 참고 극복하면 간다. 전망대를 지나쳐도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햇쌀 좋은 가을 날 이 하늘금을 걸어볼 것을 생각하면서 많은 물방울을 피해가며 가니 10여키로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20년 전 비를 맞으며 산행한 추억들을 떠 올려본다.  

 

가학산 정상에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세찬 비바람에 겨우 인증샷만 남기고 좋은 조망을 아쉽게 생각하며 줄을 잡고 암릉을 내러 흑석산으로 간다. 능선에는 늦은 철쭉꽃과 야생화들이 비바람에 떨어져 구름 위 꽃길을 걸어가는 행운을 얻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가니 깃대봉 정상석을 마주한다.

 

전망대에 서니 잠시 운무가 춤을 추고 아름다운 비경을 자아낸다.  사라지기 전에 모습을 담으려 애써면서 발길을 멈추고 있으니 세찬 비바람이 빨리 가라고 떠밀어 바람재로 향하니 철쭉제 현수막과 은굴 이정표가 있는 바람재다.

 

가리재로 갈까하다 조망도 없고 비바람에 무리할 필요가 없어 은굴 방향으로 조금 내러가니 은굴약수터가 나오고  곧 은굴에 도착하여 안내문을 읽어본다. 108미터 정도 되는데 은을 케던 굴로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사람들이 얼마나 혹사를 당했는지 생각을 하면서 가파른 등로를 내러서니 가학산자연휴양림이다.(15:40) 계곡에서 흙탕물 범벅이 된 바지와 등산화를 대충 씻고 하동 경전재첩식당에서 저녁을 하고 귀가한다.(20:50) 

 

○사진

                                                   별매산 암봉 능선을 넘어가는 운무

 

 

 

 

 

 

 

 

 

 

 

 

 

 

                                                   별매산

 

 

 

 

 

 

 

 

                                                      노린재나무꽃

 

                                                         노린재나 나무 군락지 꽃 길

                                                      강풍 운무

 

    바람재

 

 

                                                    오르내리기 힘든 등로

 

                                                  흑석산자연휴양림 날머리

 

   등산 시작부터 하산까지 강한비바람에 맞서 동영상 담기 어려웠다.

   (몸을 가누기 힘들게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흑석산 능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