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의 먹구름 속에서도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든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언제나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어 노란 네 꽃잎이 필려고 밤부터 뭇서리가 그렇게도 내리고 내에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정주 국화분재 옆에서 겨울부터 겨울 봄 여름 가을 동안 정성을 다해 태풍과 비바람 등 온갖 역경을 겪으며 키운 국화가 꽃봉오리를 내밀 때의 그 환희에 힘들었던 것 다 잊고 다시 동지아를 살핀다 ====자작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