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과 금강을 걷다.
대청댐과 금강주변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는 봄날 게으름을 피우며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길가에는 매화.벗꽃이 봄이 므르익기를 기다리고, 강에는 푸른 물결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애주가로 유명했던 시선(詩仙) 이백은 말했다. '꽃 속에 앉아 술 한병을 친구도 없이 마셨다. 그런데 들어 올린 잔에 밝은 달이 비치고 그림자까지 더해져 세 사람이 되었다. 달은 볼래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내 몸을 따라 할 뿐. 그래도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봄철을 마음껏 즐겨보자'(月下獨酌 中)
대청댐은 비단물길 금강의 고즈넉함과 국내 3대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대청호의 넉넉함이 한 세트를 이루는 곳이다. 대청댐에서 눈에 담은 풍경의 입구는 댐 아래 대청교에서 찾을 수 있다. '금강 호하스 해피로드'다. 대청교에서 시작해 용정초교까지 약 5.6km가 풍경이 가장 뛰어나다. 이 길은 '대청호반길'의시작점이기도 하다. 해피로드에 들어서면 물속에 1m정도 몸을 담근 나무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걷다 보면 풍경이 달라지고 풍경이 달라지면 소리도 쾌감도 달라진다. '취백정' '학선대' 한 폭의 산수화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길을 안내하는 암석식물원과 직접 체험이 가능한 매실농원도 히피로드의 한 부분이다.
호반길 1코스인 '해피로드'만 걷는 게 아쉽다면 다른 호반길 코스들도 좋다. 호반길 2코스는 이현동 두메마을에서 계족산성까지 총 14km 구간으로 여수바위 부근에서 대청호를 끼고 이어진 1km정도의 숲길이 백미다. 이 구간 중간에 있는 마을길은 이른 봄 벚꽃터널을 이뤄 '아름다운 전국의 길 100선'에 꼽혔다. 대청댐과 금강 줄기를 한 화면에 담고 싶다면 현암사 입구가 좋다. 왕벚나무, 산철쭉, 청매화가 만개하는 봄 풍경은 해피로드의 놓칠 수 없는 사진 촬영 포인트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에서 신탄진인터체인지로 나와 신탄진 4거리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향한다. 내비게이션으로 '대전시 대덕구 미호동 57번지' 또는 '대청공원 주차장' 을 입력하면 된다. 먹거리로는 과거 대통령들이 청남대에 내려왔다가 매운탕을 주문했다는 오가리식당(043-932-2885)등 맛 좋은 민물매운탕 집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