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팔일 사성암을 품고 있는 구례 오산 산행
2012.5.28.
위치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코스 사성암-오산(鰲山, 정상542m)-매봉-선바위-마실리마을
거리및소요시간 약8.4km 3시간
○ 사성암과선바위를 품고있는 오산 소개
구례의 오산(鰲山)에 얽힌 이야기!
오산의 오는 자라의 오(鰲)자다. 예컨대 지리산을 마주보는 자라모양의 형상을 한 산이라고 해서 오산이라고 붙여졌다. 풍수학의 물형(物形)에 비유해보면 이 산이 ‘자라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의 형상’이어서 자라 오(鰲)자를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오(鰲)자는 김시습의 ‘금오신화’에서도 쓰이는 오(鰲)자와 동일하다.
한편 중국전설 속에 ‘자라가 등에 지고 다닌다는 바다 속의 큰 산’을 가리킨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가 있다. 예부터 볏이 황금색의 누른빛을 한 꿩을 일컬어서 금계(錦鷄)라고 했는데 이 금계를 별(鱉)이라고 칭했다. 볏(冠)은 닭(鷄)이나 꿩(雉)과 같은 새(鳥)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톱니모양의 살(肉)조각이다. 산의 정상이 벼랑이어서 ‘벼랑 뫼’로 불리던 것이 ‘별 뫼’가 되고 이것을 한자로 금계라는 별(鱉)자를 썼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 뜻과 모양이 비슷한 모양의 오(鰲)자로 바뀌어졌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 천기명당, 오산의 사성암(四聖庵)과 마애약사여래불의 영험함!
순천~구례(間)의 국도변에서 올려다 보이는 오산과 사성암은 나지막한 산의 높이와는 견줄 수 없이 진귀하고도 아름다우며 신비스러운 광경이다. 섬진강 쪽으로 기다란 사면을 끼고 봉우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 의지해 작은 암자가 높이 솟아 의젓하게 서있다. 특이한 모양의 암봉(巖峰)에 단박에 유혹을 당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오산의 사성암이다. 사성암(四聖庵:531m)은 거대한 지리산에 가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오산이라는 나지막한 산의 기암절벽에 매달리듯 올라앉듯 세워져있는 작은 암자다. 강원도 금강산 내금강에 세워진 관음도량인 보덕암과 그 건축양식이 매우 흡사하게 지어져있다.
사성암은 백제의 성왕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처음으로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한 기록은 없는 실정이다. 본래 이 암자는 오산에 있는 암자라고 하여 오산암(鰲山庵)이라 불리었었다. 그런데 연기조사 이후, 이 암자에서 원효(元曉), 의상(義湘), 도선(道詵), 진각(眞覺)의 4명의 고승(聖人)이 수도를 했다고 하여 사성(四聖)암이라고 불리어진 천년고찰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의 말기에 도선국사 이래로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2010년 1월~3월에 kbs2의 수목드라마 ‘추노’의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산 주변에는 기이하고 괴상하게 생긴 돌과 바위들이 많아서 소금강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사성암의 주변에는 신선들이 베를 짠 흔적이 씨줄과 날줄로 바위에 그어져 있는 신선대와 아름다운 낙조풍경을 지켜볼 수 있는 낙조대 등 ‘오산12대’가 있다. 작은 산과 작은 봉우리에 이처럼 절묘한 풍경들이 몰려 있어 이곳을 소금강이라고도 일컫는다. 동전들이 척척 달라붙는 소원바위도 곳곳에 널려있다. 약25m의 기암절벽의 암벽에는 서서 계시는 약사여래불의 모습이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이는 원효 스님께서 선정에 들어 계시면서 손톱으로 그리셨다는 마애약사여래불로 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거리다.
구례의 대표적인 명승지로는 화엄사, 연곡사, 천은사, 온천랜드, 매천사당, 석주관, 금환락지, 운조루 등이 있다. 특히 사성암은 구례10경(景) 중의 9경으로 경관이 뛰어난 곳 중의 하나다. 그러나 암자로 가는 길이 워낙 급경사로 휘어지며 돌과 자갈길이 심하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만은 아니다. 사성암 휴게소에서 암자까지는 약5.4km의 거리다. 사성암은 일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되어 있으나 암자에서 운영하는 차량을 이용하면 편안히 사성암의 입구까지 접근할 수가 있다.
◆ 천기명당, 불보살(佛菩薩)들과 천지신명(神明)들이 모여드는 영험한 오산!
사성암에 이르러 도착해보면 아찔한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는 바위벼랑에 기대어 불당을 세우고 성곽과 같은 암벽을 두름이 매우 신기롭게 보인다. 이렇게 오산의 사성암에 오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구례시내와 곡성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섬진강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성암에서 동남쪽의 손(巽)방향으로 200m지점에 오산의 정상이 자리하고 있다. 바라보이는 겹겹의 산줄기물결인 능파(陵波)들이 그려내는 형상들이 환상적인 한 폭의 산수화다. 이렇게 오산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지리산 반대쪽으로 흘러내린 능파들이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 불보살들과 천지신명(神明)들도 모여들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에 신명과 접신을 한다거나 소원성취 기도하기에 영험한 천기명당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사성암이 자리한 곳도 그렇거니와 오산의 정상은 바위벼랑으로 되어 있다. 섬진강을 끼고 들녘 한가운데 어찌 이런 암산이 솟아있는지 신비롭기만 할뿐이다. 과연 오산의 산꼭대기에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뤄진 벼랑들이 범상한 모습들이 아니다. 사실 사성암의 주변은 ‘벼랑 뫼’로 불리고도 남을 기기묘묘한 바위 벼랑의 천국이다. 이러한 ‘벼랑 뫼’들이 좌선대와 우선대로 불리는 뜀틀(뛰엄)바위를 비롯해 여러 명당들을 만들어 놓았다. 예부터 영험(靈驗)한 기도처로 알려졌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렇게 사성암은 섬진강변에 느닷없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기암기봉에 자리하여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산꼭대기 벼랑들 사이에 터를 잡은 범상치 않은 품새로 하여 많은 기도 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사람들이 지극지심으로 기도하는 곳은 깎아지른 벼랑에 선으로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이다. 1천년 세월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처다. 원래는 ㄷ자형의 바위가 자연적인 감실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그 자리에 법당이 세워져 법당 안에 모셔져 있음이니 끈질긴 불사의 결과이다.
오산의 정상은 사성암에서 좌측으로 돌아 오르는 오솔길을 따라서 약15~20분 남짓이면 닿는다. 4명의 성인이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고 해서 사성암이라 한다지만, 오산의 정상에서 섬진강의 건너편으로 지리산을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지리산의 4개의 영봉(靈峰)인 종석대, 노고단, 왕시루봉, 반야봉이 오산을 병풍처럼 멀리서 둘러치고 서있는 듯이 연결되어 보이니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한마디로 오산에서 섬진강의 건너편에 정면으로 지리산의 종석대와 노고단이 마주보이고, 약간 우측으로는 왕시루봉이 보이며, 그 뒤쪽으로 반야봉이 올려다 보인다.(인넷퍼옴)
◇ 산행기
부처님오신날 사성암을 품고 있는 구례 오산 산행 후 곡성 기차마을과 장미공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가마 박인준 이사 차량에 20명이 한 가족으로 편안하게 가는 동안 화계장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 전라도 지역으로 들어서자 기사의 소개가 시작된다. 쌍계사 벗꽃길보다 3일정도 개화가 늦는데 건강한 나무들이라 꽃이 아름답고 섬진강 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풍광과 어울려 드라이브 코스로 가장 좋다고 한다.
죽연마을 사성암 이정표를 따라 올라 쉼터 전망대를 지나 40여분에 사성암 입구에 이르니 사성암 순환봉고차(요금 성인 1,700원)를 타고 올라온 기사님이 점심 공양을 하며 어서 공양을 하라고 한다. 사성암은 드라마 '추노' 의 극중 주인공이 기거했던 암자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다. 최근에 약사전에서 유리광전으로 현판이 바뀐 법당에 올라 유리 뒤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에게 예배를 드리고 점심 공양를 한다. 많은 사람들 속에 점심공양 한 그릇과 둥글레차 한잔을 뚝딱하고 지장전으로 올라선다.
800년 수령 귀목나무와 좌선대,소원바위,지장전,산신각,도선굴을 돌아보고 나무테크 전망대에서 지리산 노고단 하늘금을 바라보니 뿌연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다. 나무계단을 올라 신선대와 전망대 그리고 정상석(530.8m)을 지나 팔각정 전망대 정상에 올라 일행들이 반주로 건하는 정상주를 한 잔 하고 매봉으로 간다.
안부 시원한 골바람이 발길을 잡지만 곡성기차마을과 장미공원을 돌아봐야 하는 빠듯한 일정으로 자래봉을 넘어 선바위갈림길 무명봉에서 계속직진하면 동주리봉과 용서폭포로 가지만 선바위 전망대로 내러선다. 100미터 내러서 좌측 희미한 길로 들어가니 암릉이다. 암릉을 되돌아 나와 다시 좌측 희미한 길로 100미터 가니 선바위다. 위해서 보니 정상에 멋지 소나무가 자라고 우뚝 솟아 건너가지 못하는 오아시스 섬 같다.
이리저리 내러가는 길을 살펴보아도 없어 되돌아 올라와 등산로를 따라 나무테크 전망대에서 선바위를 바라보니 앞에 바위가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선바위 아래 마고실마을(4.1km) 이정표 임도를 따라 가면 산 능선을 돌고돌아 지름길을 찾아 희미한 곳으로 내러 계곡을 따라 가는데 길이 희미하게 있는 듯 없는 듯 끝이 없는 것 같아 앞서 가는 일행에게 길이 없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였더니 '내려가면 무슨 수가 나겠지?'하며 뮤비카메라를 들고 돌아보지도 않고 잘도 간다. 계곡을 건너고 300여미터 내러 임도와 만나 마을 팔각정에 도착하여 기사에게 연락을 해 놓고 화장실 세면장에서 찌든 몸을 씻고 버스에 올라 곡성기차마을로 가면서 일정상 3시간 정도 산행을 했지만 벗꽃이 필 때 사성암에서 용서폭포로 하산하는 코스 산행을 기약해 본다.
◇ 곡성기차마을과 장미공원 탐방
3일 연휴로 들머리부터 차량이 밀리고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입장료( 3,000)를 지불하고 300만송이 장미공원을 돌아본다. 주로 외국종으로 흰색,분홍색, 빨강,주황색,노란색 꽃에 큰것과 작은 것 다양하다. 흑장미를 찾아 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옆으로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 승강장이 있고 동물농장과 유기시설 등 다양하게 있다. 아직 장미넝굴이 터널을 덮지 못하는 정도의 크기가 좀 아쉽지만 잘 가꾸면 몇 년이내 멋지 장미공원 생태림이 조성될 것 같다.
5시30분 증기기관차(입석 요금편도3,500원)를 타니 아이들을 대동하 가족나들이 객들로 가득차서 30분여분 동안 서서 창밖으로 스치는 풍광과 교련복을 입은 이동매점 아저씨의 구수한 전라 사투리를 들으며 가정역에 하차하여 연륙교를 내려 화개장터 섬진강제첩집으로 향한다. 기차마을은 곡성역이 철도 직선화로 이사하고 생겨난 곳을 잘 꾸며 만든 것이라 지역활성에 많은 역활이 기대된다.
□사진
사성암
사성암 좌측으로 동주리봉이 보인다.
유리광전 내부 마애여래입상
오산 정상 팔각정
선바위 상층부 단면 1
2
선바위 상층부
나무테그 전망대 옆 선바위
선바위 옆면
선바위
선바위 옆 암릉
선바위 상층부
나무테그 전망대에서 본 선바위
'선바위'가 임도에서 보니 병풍바위로 변했다.
선바위전망대에서 본 사성암과 진입 차도(펌)
산행개념도(분홍색선)
증기기관차
레일바이커
가정역 입구 현수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