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산에서 신어산을 거쳐 까지산까지
2012.12.23.
위치 김해시 대동면
코스 불암동-돛대산(380M)-신어산(631.1M) -동봉(605M)-생명고개-405봉-까치산(342M)-성안마을
거리및소요시간 약13km 6시간
매서운 한파다. 얼굴이 얼얼하고 귀가 따끔한 추위로 발걸음이 멈췻거리지만 산행계획을 실천하고자 구포역 앞 123번 버스를 타고 선암삼거리에서 불암동치안센터를 돌아 고속도로 밑을 통과해서 들머리에 이른다. 한무리의 단체 산행객과 승용차 이용 산님을 보니 이 코스가 각광을 받는 근교산행지로 보인다.
6.25사변 때 국민방위군으로 참여하여 전사한 무명용사들 수안공동묘지에 '순직 국민방위군 제보를 바랍니다. ' 안내 간판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이름으로 세워져 있다. 산재고개 지니동과 해경사 갈림길을 지나고 중국민항기 참사자 위령돌탑에 이른다. 129명의 참사자의 영혼을 달래려고 누군가 돌탑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정성이 대단한다.
능선길 밑으로 임도가 있고 며칠 전 내린 비가 얼어 녹은 곳은 질퍽하여 걷기가 불편하다. 안부 갈림길을 버리고 우측 능선을 따라 돛대산 정상에 선다. 돛대 같이 보인다는 돛대산정은 멋진 소나무에 괴석들이 어우려 있고 김해평야와 시가지, 그리고 은빛 물결이 굽이치는 낙동강이 한 폭의 그림이다. 까치산 넘어 금정산이 마루금을 그리고, 서쪽으로 임호산, 경운산,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산 그리매가 감미롭게 다가온다. 한개의 시거널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3,834 산 등정 2012.2. 이종훈(서울)) 토,일요일 마다 3개의 산 정상을 간다고 해도 일년에 150개 안밖으로 약 26년이 소요되는 엄청난 열정과 체력이 필요하다.
돛대산 마루금을 따라 신어산 서봉으로 가는 임도 간이주점 흰 개를 지나 된비알 약수터에 이르니 물을 먹을 수 없다. 신어산 안부에서 서봉에 서니 낙남정맥 할 때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 난다. 바람에 나부끼는 시거널에서 5년 전 매달은 '깃털' 시거널을 없어져 다시 매달아 놓고 탕건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데 까마귀가 주변을 배회한다.
낙남정맥을 가는데 차가운 북서풍이 몰아쳐 손가락이 시려오지만 참고 생명고개에 내러선다. 몇 해 전 낙남정맥을 타고 독지골을 가고 있는데 갤로퍼에 어렵게 히치한 추억이 있는 스친다.
차량과 산행객이 쉬고 있는 생명고개를 뒤로하고 낙남정맥을 따라 가다 405봉에서 까치산으로 잇는 마루금을 따른다. 얼어 붙은 동물 발자국 흔적이 뚜렷한 등로 따라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 까치산 앞에 서니 암봉이 위용을 부린다. 옆으로 조심스레 올라선다.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고 대동터널이 백두산과 까치산 그리고 돛대산을 통과하는 터널 공사 현장이 잘 조망된다.
많이 깔린 낙옆에 미끄러질 것 같아 조심스레 성안마을과 시례마을 이정표를 지나 성안마을에 내러선다. 버스정류장 옆 바드리콩나물집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인기척이 없다. 평소에는 등산객들이 막걸리 한 잔씩 하는 곳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인근에서 따끈한 왕만두를 구입하여 먹는다.
김밥 한줄 먹었더니 김이 모라모락 나는 만두에 식욕이 발동하여 굶주린 듯 먹어 치우니 바드리콩나물집 주인이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 준다. 며칠은 굶주린 사람으로 본 무언의 눈빛이다. 춥지만 따뜻한 정을 느낀 하루였다.
교통편: 부산구포역 건너 편에서 123, 128,309번 타고 선암삼거리 하차 하거나 구포시장에서 30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하는 불암동 행 125번을로 시레마을회관이나 성안마을에 하차 하면 들머리를 쉽게 갈 수 있다.
□사진
불암동 들머리
공동묘지에서 본 낙동강
까치산 넘어 금정산 라인에 고당봉이 점처럼 솟아 있다.
폐우물
신어산 정상
우측 봉에서 좌측 중간 봉우리로 답사 퐁광
신어산 서봉 탕건바위
탕건바위 조망
생명고개
시레저수지
까치산 암봉
지나온 마루금
대동터널
부산 화명동 만덕 방향
소나무가 재선충병이 걸렸는지 말라있다.
마지막날머리 봉에서 본 지나온 마루금(좌-우)
날머리 8번 국도
산행개념도
여기까지입니다. -깃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