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봉화산 돌아보기
저수지에서 본 부엉이바위
2011.3.4.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코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사자바위 등산로(대통령길)-사자바위 상부-호미든관음상 봉화산 정상(140m)-정토원-부엉이바위-마애불-부엉이바위 하단부-생가-추모관-영상관
거리및소요시간 약3km 2시간
포근하던 봄날씨 매화와 동밲꽃이 아름답게 활짝피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꽃샘추위가 전국을 영하의 기온으로 꽁껑 묵었다. 벌써 가보고 싶어 차일피일 미루던 봉화산 산책 코스를 답사하기 위해 집을 나서니 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스쳐 온다. 사상터미널에서 30정도 간격으로 있는 진영행 김해여객버스가 막 가버리고 없어 28분정도를 기다려 12시30분 차를 타고 1시간 2분 소요하여 진영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1시30분에 봉하마을로 가는 57번 마을버스를 찾아 보아도 없다. 버스타는 곳 간이 호떡 가계 주인에게 여쭈어 보니 조금전에 가버렸는데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차를 갈아 탈수 있었는데 너무나 느긋한 운전 때문에 차를 놓쳤다고 생각을 하니 괜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는다. 다음부터는 차 교행시 비켜줄것 다 비켜주고, 태울 사람없나 살펴보고, 느긋하게 천천히 운행하고 있을 때에는 운전기사에게 터미널에서 몇시 차를 갈아 타야 하는데 탈 수있겠느냐고 협조를 해야 겠다고 것을 다짐 한다. 혼자서 끙끙 알아봐야 아무도 알아줄 사람없고 소용없는 일이다. 금전적 정신적 고통을 말할 수 없지만 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자책감이 바보로 만들기 때문이다. 배는 서서히 고파오고 따분하여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말과 같이 일단 배를 채우기 위해 주변 음식점을 찾아 보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어느 돼지국밥 집에 들어가니 점심시간인데 손님이 아무도 없어 다시 나오다 재차 들어가 음식을 시켰는데 돼지국밥에 얇은 비계 덩어리 몇개 정도가 아니겠소.
하여 주인에게 요즘 돼지고기 값이 많이 올랐지요? 하였더니 말을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구제역으로 고기값이 많이 올라 음식값을 올릴까 어떻게 할까 고민이라는 것이다. 필자 집 가까운 곳에는 5,500원을 받는데도 잘 나오는데 편인데 여기는6,000원 짜리가 3,000원의 효용가치도 없다고 생각이 들어 속으로 피식이 웃어 버리고 일어선다. 10번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로 간다. 메타기 요금이 5,900원이 나왔는데 기사는 100원을 거슬려 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 택시에 하차하니 전국에서 온 관광버스가 5-6대가 있고 평일인데도 여기저기 구경꾼과 추모객들이 눈에 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입구 방명록 안내소에 비치된 안내책자를 가지고 개념도를 살펴본 후 수반 앞에서 안내문을 읽어 본다.
" 참배 전 몸과 마음을 깨끗한 물에 비쳐보며 경건한 참배를 준비 하라는 곳이다."라고 한다. 맑은 물에 나의 형상을 비쳐보고 마음가짐을 가다 듬는다. 돌을 깔은 넓은 광장을 걸어 들어가니 꽃을 놓는 곳이 있고 더 들어가니 돌로 된 묘지에 이른다. 전경2명이 묘지 앞에 경계근무를 하고 있고 옆으로 대한민국 국기가 펄력이고 너럭대리석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새겨져 있다.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가 내려다 보고 있고 봉하들녁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주변에 조경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는 듯 하다.
대통령길이란 안내표시주를 따라 단감나무단지 옆 길로 올라 마애불 정토원과 사자바위 아래 등산로 갈림길에서 등산로를 따라 사자바위 얼굴 형상을 구경하고 사자바위 상단에 올라선다. `봉화대' 패말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봐서 봉화를 피워 올린 곳으로 여겨진다. 그리하여 산 이름도 봉화산으로 불려졌다는 이얘기다. 봉하마을은 봉화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불려진 것이라고 안내책자에 소개되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산책시 여기에 올라 봉화산을 작지만 큰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봉하들녁과 뱀산 아래 한국 100대 하천으로 국내 최대 습지형 화포천이 평화롭다. 사자바위 나무계단을 내러 봉화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체육공원을 지나니 호미든관음상이 우뚝 솟아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 하다.
정상 호미든관음상은 원래는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59년 불교학도 31명이 농촌 발전에 대한 기원을 담아 봉안한 불상인데 봉화산에 난 불로 타버렸다가 1998년에 새로 부처님을 모셨다고 한다. 관음상을 한바퀴 돌아보니 작지만 큰 산 못지 않게 조망이 일품이다. 봉화산은 김수로왕의 다섯째 아들이 지었다는 자은암이란 암자가 있었던 곳이라 '자암산'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북쪽으로 무척산 정상 아래 연못이 있는데 김수로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설치 되엇다는 전설이 있는 무척산이 가까이 다가 오고 북서쪽으로 서낙동강이 굽이쳐 흘려간다.
서북방향 정토원 안내석에서 봉화산 들머를 정하여 호미든관음상으로 올라 봉하마을로 내려 갈 수 있다.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간혹 보인다. 호미든관음상에서 서북방향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편백나무 숲길과 장방리갈대집으로 해서 본산배수장과 노전대통령과 여사님의 연애시절 데이트 코스 중의 하나인 북제방길로 걸어 약수암과 생태연못을 지나 대통령추모의집으로 돌아오는 5.3km 약2시간30분 산책길로 "대통령의 길"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곳으로 내려갈까 망설이다 되돌아 나와 정토원에 이른다. 노 전대통령 49재를 지내고 위패를 모신 곳으로 1920년 인근 한림면 유지 이진일이 세운 자암사에 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규 법사가 1958년 봉화사로 개명해 농촌계몽운동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찻값이 무료이니 편하게 쉬다가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노무현 전 대통령 위패에 예배를 드릴까 하다가 시간관계상 정문계단으로 내러선다.
실계곡 나무다리를 건너 부엉이바위 상단에 이르니 키 높이 정도의 울타리를 설치하여 놓았고 전경2명이 무전연락을 취하며 경계근무를 하면서 접근을 금지 시키고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얼마 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자살 모방 범죄가 있었으므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하들녁과 묘역 생가를 바라보며 왜 무엇 때문에 순간적인 실수를 하였을까 못내 아쉬워 하며 마애불로 내러선다. 부처님 형상이 꺼꾸로 넘어져 있어 소문에 언제가 바위가 넘어졌다고 하여 살펴보니 넘어진 흔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게 종잡을 수 없다.
부엉이바위 하단부로 들어가니 추모리본이 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엄숙함이 느껴진다. 부엉이바위를 올려다 보면서 나름데로 떨어진 위치를 그려본다. 수십미터 높이 바위에서 떨어지니 사람이 살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내러서 저수지로 올라가 시원하고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호수와 부엉이바위가 어우려진 모습을 디카에 담아보고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껴본다.
추모관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피운 촛불이 가운데 있고 벽면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그림과 글로 잘 묘사되어 있어 하나씩 읽어보며 한바퀴 돌아 나와 영상관에 들어서니 민주주의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평소 연설 장면들이 상영되고 있어 숙연한 마음로 보고 있으니 어떤 젊은 분은 노트북으로 녹음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하여 애착을 가졌던 무농약 무공해 오리생태쌀재배 행정안내소 아래 들녁길로 내러서니
오리들이 평화롭게 먹이를 먹고 있고 그 아래 물을 가두어 둔 작은 연못도 있다.
오후5시 차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구멍가게에 들어가 봉하무농약쌀막걸리와 따끈한 오뎅국물을 시켜 먹고 있는데 나이든 어른신들이 몇 분 들어와 커피를 먹으면서 식당주인에게 `요즘 노 전대통령 사모님이 저택에 살고 있느냐'고 하니 살고 있지만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하도 언론 등에서 관심을 보이니 나올수가 없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양지바른 생가에 해가 뉘엇뉘엇 내려 설 즈음 진영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들어온다. 사람은 굴고 짧게 살아야 하나 아니면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살아야 하나 해답은 있는 것 같은데 선택에 어려운 일이지만 나의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은 가볍다. 오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워 즐겁고 유익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입구 수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봉화산 들머리
마애불 아래 폭포
사자바위(사자얼굴모형)
사자바위에서 내려본 화포천과 오리농법재배쌀 들녁
사자바위 상부 바위홈은 고대인들의 제사 재물을 올린 곳으로 정기 있는 산이라고 한다.
사자바위 위에서 본 노무현 묘역과 생가(우측)
정토원 수광전
법화경종지용출품제15
봉화산 정상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조망
봉화산 호미든관음상
부엉이바위 상단
마애불
부엉이바위
부엉이바위 하단부
부엉이바위 옆 저수지
버섯재배지 뒤 부엉이바위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결혼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 뒤로 부엉이바위와 사자바위 능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7번 마을버스 시간표
감사합니다. -깃 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