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지맥

우봉지맥(한우산-막실재) 2차

깃틸 2016. 1. 6. 14:39

우봉지맥(한우산-막실재) 2차

2012. 12.02.

위치 의령군 가례면, 용덕면,지정면

코스 한우산- 775봉-제2활공장-750봉-응봉산(585km)-부자재(449.5km)-신덕산(582km)-삼면계봉(582km)-구오목고개-우봉산(372.3km)-장군당재-막실고개

거리및소요시간 12.1km, 7시간(휴식1시간 포함)

동생과함께

 

낮설지 않은 자굴산과 한우산 진양기맥 능선 쇠목재 '자굴산만남의집'에 택시(의령터미널2만원)로 올라서니 눈이 펑펑 내린다. 택시기사와 동생 모두 '야! 첫눈이다.'며 탄성을 지른다. 전에 없던 버스를 개조한 만남의집은 아직 문을 열지 않고 눈속에 포근히 잠겨 있다. 터널 위 동물이동로를 지나 전망대에 서니 가례면 갑을마을이 구름에 묻혀 있다. 뾰드득 첫눈을 밟으며 능선을 따라 우봉지맥 분기봉 정자에 올라선다.

 

눈은 소나무에도 나무가지에도 땅에도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하여 간다. 내고향 우봉지맥 분기봉에서 올해 첫 눈을 맞고 걸으니 우봉지맥 길을 축복이라도 받는 것 같아 마음 설레인다. 정자에서 철쭉제가 열리는 군락지 나무테크 길을 따라  안부에 내러 '지난번 활공장에서 페려글라이딩을 하다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는 택시기사의 말을 떠 올리며 무명봉을 오른다.

 

낮은 지대 눈이 녹아 바지자락을 적신다. 삼각점이 있는 750복에서 등로를 버리고 독도로 풀섭으로 들어가 정글 같은 지대를 헤져 능선을 따라간다. 줄곳 벌목지대에 널브러진 나무지대에서 길 찾기도 어렵고 나무를 피하고 넘느라 힘들게 간다. 

 

밋밋한 헬기장 응봉산(597m)을 오르내려 신덕산을 지나고 삼면계봉(582m)에서 양성리에서 상곡리로 넘는 운무가 연출하는 영상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산행을 이어 간다.  운무가 춤을 추는 장관은 비가 그칠 무렵 산 정상에 있은 자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선물이 아니겠는가!. 잡목과 풀섭에 맺힌 물방울을 스틱으로 털어가며 등로를 이어가지만 어느듯 무릎 위까지 옷이 젖었다.

 

남동쪽 방향 지맥을 이어가다 582봉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용덕면과 유곡면의 경계 질타재를 지나고 독립가옥 아래 지방도 구오목고개에 내려선다. 차즘 고도를내리는 지맥 능선을 오르내리니 멧돼지가 묘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며 안타까워 한다. 돌로 쌓은 봉분을 파헤쳐 놓았는데 무엇을 찾기 위해 것인지 궁금하다. 두더지 흔적이 있는 곳에 더욱 더 그렇고 지렁이를 잡아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함일 것이다.등로에 설치된 올무를 제거하고 지맥을 대표하는 우봉산(372m)에 이르니 산불감시초소는 인적이 없고 삼각점과 초라한 종이 한장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조망이 좋기로 알려진 우봉산정이지만 시야가 좋지 않아 조망을 구경하지 못하고 잡목지대를 지나는데 작은 나무가지가 귀와 얼굴을 때려 파카 모자를 덮어 쓰고 장군당재를 지나 막실고개 1011번 지방도로에서 산행을 접고 지나가는 겔로프차 히치에 성공하여 정곡 이병철 생가 입구에서 의령행 버스에 오른다. 비교적 시설이 괜찬은 의령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의령의 대표 음식 소고기국밥(한우)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에필로그

시비의 싹이 될 것은 피하라. 부산발 의령행 07시 첫차에 오르니 뒷 자석 두자리 외에 봇짐이 놓인 빈 좌석이 있어 옆 사람에게 주인이 있느냐고 해도 모른다고 하여, 불러도 대답이 없어 봇짐을 내려 놓고 앉으니 승객들이 밀려 든다. 차가 출발하려고 할 무렵 복도에 선 사람을 비집고 뭔가를 찾던 사람이 봇짐을 보지 못했느냐고 한다. 여기다며 찾아 주니 자기 자리라며 비켜 달라는 것이다.

 

시골 시외버스는 지정석이 없으니 짐보다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냐!  자리를 비우면 옆 사람에게 자리를 부탁이라도 하고 가야 하는 것이 경우가 아니냐고 했더니 젊은 사람이 남이 잡아 놓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느냐고 비켜 달라고 어거지를 부린다.  마침 같은 시간에 예비차가 증편 운행되니 자석이 없는 사람은 이용하여 달라는 맨트가 나온다.

 

봇짐 주인은 증편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기가 잡아 놓은 자석에 앉아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대화가 되지 않으니 오기와 감정으로 끝까지 맞서야 할 상황이지만 때로는 물려 설줄아는 것도 이기는 법이다는 생각이 들어 예비차로 옮겼더니 두개의 좌석을 잡고 편안하게 이용하였다. 봇짐이 놓인 좌석보다 뒷좌석에 자리를 차지 했더라면 시비는 없었을 것이다. 시사철 많은 승객들이 몰려  생긴 일로 교훈으로 새겨 본다.     

 

□ 산행이미지

    쇠목재 

    우봉지맥 분기봉

 

    제2활공장

    철쭉군락지 나무테그

 

   750봉

 

  신덕산 쉼터

    자굴산 운무

 

   양성리 운무

 

   양성리에서 부자재를 넘어가는 운무

   가례면에서 유곡면으로 넘어가는 운무

    당겨본 자굴산 운무

 

 

  용덕면에서 유곡면으로 넘는 구오목재 지방도

 

 

   우봉산 정상

 

 지정면에서 유곡면으로 넘는 지방도 막실고개

 

 

    여기까지 입니다.   -깃털-

목록

2012.12.06 17:50

무원마을

이번에는 동생과 함께 우봉지맥 2구간을 다녀오셨군요.~진양기맥의 한우산에서 분기한 우봉지맥이로군요.눈도 내리고 날씨가 흐리고 눈은 내려고 산행할만 했겠어요.이제 겨울산행의 진수를 맛 볼수있는 계절입니다.이어지는 산행길이 보람된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2.12.07 10:06

깃털

무원마을님과 같이 저도 산행을 가면서 떡집에 들려 따뜻한 떡을 구입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 해 잘 마무리 하길 바랍니다.

2012.12.13 06:03

호산자

몇변인가 자굴산을 찾으면서 쇠목재 정상에서 임도로 연결되어 지척으로 바라 보이는 이름 하여 찬비가 내린다라는 뜻의 하우산을 바라 보면서 단체 행동 때문에 한우산을 찾지 못하여 궁금 했는데 동북쪽의 갑을 마을을 둘려 쌓인 능선 따라 우봉 지맥으로 이어지는 장장 7시간 주행 코스를 답사 하신 기록을 봄으로서 그곳 실황 잘 보면서 언젠가 기회 있어 그 곳을 찾을 때는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답사와 영상 취재에 수고 했습니다 건강 사행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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