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트래킹코스

화림계곡 트레킹

깃틸 2018. 8. 15. 12:56

2018.8.14.

위치 함양군

코스: 거연정-영귀정-군자정-동호정-경모정-락천정-농월정

거리및소요시간: 약5.8km, 3시간

동행자: 용두산산악회원40여명


 산은 내가 외롭거나 방향할 때 힘과 용기와 건강을 주었다. 때론 구름을 타고 하늘금을 훨훨 다니는 신선이 되어보기도 하고 온갖 야생화와 멋진 나무들과 교감을 하면서 자연의 한 조각이 되어 보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산하의 경치가 문뜩문뜩 떠 오르면마음의 양식이 되기도 하였다.


덥위와 추위 그리고 힘들고 험한 곳을 가리지않고 전국 산 줄기에 땀방울을 뿌리며 나는 아무래도 산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도 키웠다.  25년이 지나는 지금 산들이 주마등처럼 오라 손짓을 하고 가야할 곳이 그리워지지만  선뜩 몸이 행동을 못한다.


산 능선에 뿌려지는 땀방울이 많아질수록 나는 허구한날 왜 산에다 에너지를 쏫아붓는가 혹시 미친짓이 아닌가?  자신의 개발로 회적 지위 향상과 가족에게 봉사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지 못하는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때도 그 때 한 봉오리를 넘어서면 생각을 잊고 자연이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평상시 산행 참여를 못해 방학이 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얼굴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용두산산악회 302차 계곡트래킹에 참여한다. 용두산산악회 창립 초대 산행대장의 옛 친분으로 유해복 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방학이 아니면 산행 참여가 어려움을 전한다.
 


황석산 아래 계곡은 옛 선비들이 낙향하여 세월을 보내면서 후학을 양성하거나 노후를 보내기 위해 계곡 가장자리에 정자를 지어 시를 읊기도 하면서 보낸 곳이다. 이 정자들을 따라 트래킹을 하는데 주변에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폭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햇볕에 노출되지 않고 걸으며 주변 농수로 물에 손수건과 타올을 적시어 더위를 식히며 간다.


일부 성질 급한 사람은 계곡물에 뛰어 들기도 하고 가뭄에 수량이 적어 계곡물 바닥이나 바위에 불순한 이끼들이 많아 미끄럽고 부유물이 일어 들어가기를 끌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큰 손수건을 물에 적시여 머리에 쓰고 부채로 바람을 얼굴에 살살 넣으며  더위를 잊는다.


그러나 옛 선인들의 풍류생활을 생각하며 정자에 올라 나름 시를 읊어 보기도 하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누워 단잠을 청해보기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튜립나무 조성지와 솔밭길 그리고 절 갈림길을 지나 팥빙수와 찬 지하수로 더위를 날리고 농월정에 올라 달빛이 한 잔 술로 달을 희롱하는 생각에 잠겨보고 가을 나무잎이 물들면 가족과 트랭킹을 기약하며 마무리 한다.


□사진 

                          거연정에서 농월정으로 go

                      거연정








   수양버들 같은 단풍나무



                       나무테크길이 많다.


                           점심후  마을쉼터에서 낮잠을 청한다.







                         지족당장구지소

               

               

                     성화식당(055.972.0040) 불고기 정식(9,000원) 맛이 괜찬은 편이었다.


                       초생달(손톱달) 포착




산행 후 귀가길에 대장의 황진이 시 맨트를 생각해본다.


황진이 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의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가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갈들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