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지맥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구간 눈산행(영축지맥1구간)

깃틸 2008. 12. 23. 14:41

영축지맥1구간 종주(영알 실크로드) 

 

 

 

2008. 12, 22.

위치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과 내석 ,지산리

코스 에덴벨리스키장-골프장-뒷삐알산-염수봉-오룡산-영축산-지산리환타지야 

거리및소요시간 약21km, 10시간소요

깃털 단독 일부구간 스님과 동행

 

▷ 산행일정

0840 에덴별리스키장

0917 1051번 지방도 스키장 상부 고개 매점

0919 스키장 상부

0924 골프장 상부

0931 삐알산 C코스 이정표

0940 신불산고산습지보호지역 안내도

0941 감시초소

0944 골프장 홀

1059 뒷삐알산

1122 내석고개(임도삼거리)가로질러 올라감

1153 염수봉

1305 내석재(임도) 임도따라 진행

1325 765봉(삼거리 등산로 이정표 없음, 좌 배내골 우 오룡산)

1335 828봉 전망대

1342 도라지고개

1358 오룡산

1433 낭지스님 수행굴

1508 자장알 갈림길

1522 시살등

1529 한피고개

1557 함박등

1614 백운암 갈림길

1653 금강암갈림길

1701 영축산 정상

1730 영축산장

1840 지산리 환타지야

 

 

 

 

▷ 산행기

  밤이 되자 문풍지를 떨구는 바람소리와 함께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내일 산행에 우려와 기대감으로 교차된다. 새벽 집을 나서니 비는 오지 않고 공기 제법 차갑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벌써 영하의 날씨다. 일기예보는 내일 전국이 영하권으로 꽁꽁 얼어 붙는다고 하니 기압이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에는 1m 정도의 폭설로 출입이 전면 통제되었다고 한다. 영축지맥을 종주하기 위해 2호선 전철을 타고 남양산 종점 건너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에텐벨리리조트 셔틀버스에 오른다.(08:00) 

 

리조트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700고지 정도에 이르자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스키장 상부에는 빙판길이다. 스키장측에서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려 도로를 관리하고 있지만 버스는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넘는다. 지난번 날머리 이동통신탑 아래 지방도에서 아이젠과 스팻치 스틱등 준비를 한고 고개를 오르는데 지난 밤에 결빙에 버리고 간 차들이 아무렇게 주차되어있다.

 

고개 매점에 이르러 등산로에 올라서니 매서운 바람을 타고 뿜어져 나오는 스키장 눈보라가 눈을 떨수 없을 정도로 몰아친다. 겨우 몸을 가누어 스키장 상부를 통과하여 골프장 가는 임도를 따라 고산습지보호지역 안내도와 초소에서 출입통제 구간이라 옆 삐알산 C코스 이정표 있는 곳에서 골프장으로 내러선다. 골프장 가장자리를 따라가니 세찬 바람에 쓸려온 눈이구덩이를 만들어 허벅지까지 빠지기도 하고  곳곳에 작은 눈조각품을 만들고 있다.

 

골프장 외곽 무명봉을 넘고 또 골프장으로 내러 골프장을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내러가기 싫어 골프장 가장자리를 따라 뒷삐알산을 오르니 작은 정상석과  산불조심 깃발이 펄럭인다. 조망이 시원하여 지나온 골프장, 스키장, 안전산, 매봉,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과 좌측으로 오봉산 능선과 그 옆으로 토곡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 돌아보니 눈을 뒤집어 써고 있는 오룡산과 영축산 신불산 능선이 장쾌하고  좌측으로 재약산과 천황봉  그리고 가지산이 하얗게 다가온다.

 

등산로 하얀 눈 위에는 간혹 새와 이름 모를 산짐승의 발자국이 있을 뿐 깨끗하고 순수하다. 이곳에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러셀로 내석고개 임도를 건너 올라 다시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가다 버리고 등산로에 진입하여 무명봉을 넘어 염수봉을 된비알 오른다. 정상의 조망은 시원하고 정상석 뒷면에 "지위나 명예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늘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염려하라."고 적혀 있어 뭔가 가슴에 와 닿아 잠시 나를 뒤돌아 본다.

 

염수봉을 내러 내석재 임도에서 우측으로 묘지 같은 곳에 돌탑을 만들어 놓은 곳 우측으로 길이있어 우회로로 알고 잠시 가다 내석 가는 길 임을 알고 되돌아 임도를 따라 가다 가는데 산악용 자동차가 눈길을 가르며 내러온다. 임도를 따라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등산로에 진입 765봉 갈림길에 이르러 이정표가 없어 독도를 하여 우측으로 시거널을 달고 내러서 다시 828봉에 올라서니 전망이 시원하여 따뜻한 국물에 밥을 말아 민생고를 해결하고 눈은 암릉과 눈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설경에 두고, 발은 눈 길 바위를 조심스레 밟으며 도라지고개에 내러  임도 건너 돌탑있는 곳으로 올라 습지를 지나 오룡산 정상에 이른다.(13:58)

 

조망이 좋기로 알려진 이 곳은 밀양 방향과 양산 석계 내석방향과 가지산 운문산  천성산 방향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니 가슴이 후련하다. 혼자 러셀을 하면서 미끄럽게 조심스레 가다보니 시간이 계획보다 지체되어 갈 길은 멀다. 눈 산행은 2배의 체력이 소모되어 배가죽이 점점 붙어 가는 것을 느끼며 동굴을 지나 잠시 후 제2동굴에 앉아 과일로 허기를 면하고 내부를 보니 떨어지는 물방울은 고드름으로 변하여 있다.

 

무명봉을 넘어 시살등으로 가는데  바람으로 눈이 몰린 곳은 정갱이까지 오기도 하고 나무가지의눈이 얼굴을 때려 체력이 떨어져 럿셀이 부담으로 느껴질 무릎  인기척이 나더니 스님 2명이 지팡이를 들고 숨을 헐떡거리며 나타난다. 방한 옷에 아이젠 하지 않은 등산화 차림으로 마주쳐  "어디서 오는냐고 하여 에덴벨리에서 출발 하였다고하니 눈밭을 혼자서 장시간 어떻게 왔느냐며 배고프면 공양을 하고 가지요" 라고 하여 저야 괜찮지만 스님들께서는 이 춥고 미끄러운 눈길로 어디를 가시느냐고 하였더니 동굴을 찾아 가는데 얼마쯤 가면 되느냐고 물어와 저봉우리 넘어 1.5km정도는 된다고 하였더니 다음에 가야 하겠다며 되돌아 함께 동행자가 된다.

 

스님에게 이 엄동 설한에 동굴을 왜 찾아 가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낭지스님"이 수행을 하였던 곳이라 말만 들었는데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간다고 한다. 스님이 밟아  놓은 발자국을 따라  한결 걷기가 수월하게 시살등에 올라서 스님에게 이것도 인연인데 추억으로 사진 한장을 남기자고 하였더니 속세를 떠난 몸 사진은 남겨서야 뭘할꼬?  하면서 필자나 많이 찍어 줄께하면서 잘 나와야 할 텐데 몇차례 셧타를 눌려사진을찍고 잠시 조망을 즐기며 물 한모금을 먹고 내러서니 스님은 보이지 않는다. 시살등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면서 왜군을 향해 화살을 많이 쏘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피기재를 넘고 함박등 죽바우등에서 칼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빨리 내러 백운암 고개를 넘어 추모비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서니 영축산 정상에 있던 산님 한 분이 하산을 제촉하고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금강암으로 내러가는 안부에서 산님을 만나 왔던 길과 하산길을 물어보니 백운암에서 올라와 영축산을 올라 되돌아 내러간다고 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부탁하고 헤어진다.

 

석양을 등지고 영축산 정상석을 기념하고 눈 덮인 신불평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바람이 차갑고 대피소에는 꽁꽁 얼어 붙어 인기척이 없다. 해는 서산에 걸려 갈 길을 재촉하여 낙동정맥길을 따라 암릉을 내러 영축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이르니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깔리면서 통도사환타지야 일대 야경이 일품이다. 인기척이없는 산장에 앉아 헤드라이트를 밝히고 아이젠을 벗고 야간산행 준비를 한 후 가파르게 지산리 마을로 내러서 통도환타지야를 우측으로 돌아 신평버스정류소에서 부산행 직행버스에 오른다.(19:00)

 

※ 에펠로그

  왕복 전철에 신평에서 노포동까지 직행버스 2천원 경비와 해가 가장 짧은 동지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실속있는 산행을 하였다. 부산근교에서 10시간 동안 눈을 밟아 보는 산행은 처음인듯 하다. 추위를 무럽서고 나섰던 것이 예상하지 않았던 설경을 만났던 것이다. 럿셀로 다소 시간이 지체되어 야간산행까지 덤으로 맛을 보았지만 힘들어 할 때 스님이 나타나 동행자가 되어 주었다. 영남알프스 환종주길, 태극종주길, 실크로드 92, 영축지맥으로 불리어 지는 황금길 코스를 하얀 눈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종주 하였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

                  

▷ 이미지 감상  

  ▼ 스키장 상단에 혼자 남기 족적 

  ▽ 출발지.. 리조트

  ▽ 우 스키장, 좌 골프장

 

  ▽ 가운데 지나온 송신탑

 눈과 결빙으로 지방도에 방치한 차량 

 스키장 상부 고개 매점 

  양산시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는 고개(스키장 상부)

 

 

 

  스키장 상부에 눈바람이 몰아쳐 운무와 같이 보인다.

 

 

 

 스키장을 지나 골프장 상부 등산로 표지주

 

 

 

 

 

  

 

 

 ▽ 뒷삐알산 정산에서 지나온 골프장 스키장 조망 1,2.

 

  2

 

  염수봉 정상에서 가야할 영축지맥

 

  염수봉에서 본 지나온 영축지맥

  정상에서 본 영알의 모습(가운데 재약산, 천황봉,)

 

 

  내석재 임도

  ▽ 도라지고개

 

 

 

 

 

 

 

 

  낭지스님이 수행하였다는 동굴.. 안에 암벽낙수 고드름 아래 물받이 통이 있다.

 

  스님이 한컷 남기고

  

 

  하산로 낙동정맥 능선에 있는 산장 

  산장에서 본 낙조

 

☆☆☆ 한국의산하 가족 여러분!

  얼마 남지 않은 무자년 진한 추억으로 마무리 하시고,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길 기원합니다. --ㄲ~벅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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