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전라남도

불갑산

깃틸 2010. 9. 29. 17:22

 

 

2010. 9.29.

위치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용두산산악회 창립산행 회원46명

코스(제4코스) 주차장-덫고개-장군봉-연실봉-해불암-동백골-불갑사-주차장

거리및소요시간  6.8km, 3시간

 

용두산산악회창립 산행지로 회원들의 추천에 따라  영광군 불갑산으로 선정하여 놓고 보니 미답지 산을 안전하고 즐거운 이끌 수 있을지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미답지 산행을 산행경험에 의하여 해 왔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산행정보를 수집하여 회원들을 모시고 만차로 약간의 교통정체로 지체하여 불갑산 주차장에 이른다.(13:20)

 

공원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고 A,B팀으로 나누어 B팀은 고문님 인솔하에 주차장에서 압수재 방향으로 능선을 올라 덫고개에서 불갑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출발 시키고, 필자는 A팀을 이끌고 일주문과 육각정을 지나 상사화 단지 안내판 앞에 이른다. "상사화(花葉 不相見 相思草)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에는 잎이 없으며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이루지 못할 남여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기록하고 있다.

 

  

빨갛게 핀 상사화(꽃무릇)단지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데이트 모습이 많이 보인다. 꽃단지에는 여기 저기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뒤에서 몇장의 추억 사진을 남기고 불갑사 앞에서 이르러 좌측 이정표 방향 덫고개로 향한다. 불갑사 우측 저수지 동백골로 해서 해불암을 오르는 길이 돌이 많고 다소 힘이 든다고 하여, 완만한 경사로 덫고개 길로 오른다.(14:20) 안부 정자까지 오른 후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면 몇 개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약간의 고도를 높이면 어느듯 정상에 이르기 때문이다.

  

힘이 부친다는 회원 한 분을 하산시키고 덫고개 안부 정자에 앉아 시원한 가을 바람에 땀을 식히고 휴식을 한 후 능선을 따라 호랑이 굴에 이르러 불갑산 덫고개 호랑이 유래 안내판을 읽어본다. 불갑산에 서식하는 호랑이를 1908년2월 한 농부에 의해 잡힌 것을 일본인 하라구찌가 "당시 논50마지기 값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들여 동경 시마쓰제작소에서 표본박제하여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

 

"이곳 덫고개는 실제 호랑이가 덫에 의해 포획된 지역으로서 포획된 이후부터 "덫고개"라고 유래되었고, 이 동굴은 실제 호랑이가 서식했던 자연동굴로 알려져 있으며 남한지역에서 잡힌 야생 호랑이 중 실물박제로 보관 되고 있는 호랑이는 이곳 불갑산 덫고개에서 잡힌 호랑이 하나밖에 없어 포획 100년을 맞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제작 설치 하였다." 고 기록하고 있다.

 

회원들은 호랑이 조형물을 타고 돌아가며 기념사진을 남긴다. 밋밋한 노적봉을 지나 법성봉 암릉을 우회하여 투구봉에 이른다. 투구 모양을 기대했지만 가까이서 보아서 그런지 평범한 육산 봉우리다. 능선을 따라 여성 회원과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발길을 재촉하여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장군봉에 올라도 장군 같은 기상은 느끼지 못하겠다.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하고 있는 울산 산악회원들이 한 무리 지나간다.  송신소를 지나 노루목으로 내러 해불암으로 하산하는 갈림길 이정표 위험길 통제 길, 편안한 길을 지나 3번째 해불암 갈림길에서 하산 지점으로 정하고 정상 방향으로 올라 가다 좌측 용문사 갈림길을 지나니 정상까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넓다란 정상 연실봉에 타원형 아담한 정상석과 삼각점이 반기고 사방 조망이 거침이 없다. 남쪽으로 법성포가 바다 멀리 아득히 펼쳐지고 북쪽으로 지나온 봉우리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서북방향 계곡 하류 호수 뒤로 불갑사가 아늑하게 자리하고 그 넘어 황금들판이 펼쳐진다. 일행들이 모여 기념사진과 간단한 정상주를 하고 구수재 갈림길을 지나 해불암 갈림길로 내러 서니 등로에 돌이 많아 조심스럽게 해불암에 내러선다.

 

상사화의 환송을 받으며 해불암 약수 쉼터에 이르러 약수 한 모금하고 구수재에서 내러오는 길과 만나는 동백골에 이른다. 해불암에서 등로 주변 내내  상사화가 아름답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등산로 옆 풀섶에 "스르럭"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푸른바탕에 빨강 무늬가 있는 큰 까치독사 가고 있어 "뱀이다' 하였더니 뒤에 오던 배대환님이 "어디" 하여 스틱으로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가면서 "저기 있다. 독사가 크다" 한다.

 

배대환님은 후미대장을 하면서 산행동안 여성 회원님들과 유머로서 웃으며 산행을 즐겁게 했다. 님의 가슴에는 우물 하나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썰렁한 분위기도 한 번 담갔다 하면 사뿐하게 걸러져 밝은 웃음으로 올라오게 하는 우물 말이다. 가을 햇볕에 비치는 불갑사저수지 물결은 잔잔한 은빛으로 다가온다. 저수지 길을 지나 불갑사 경내에 들어선다. 경내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대웅전에 들어가 석가모님불에 예배를 드리고 세심정에서 약수를 받아 경내를 나와 큰 참식나무 아래서 참식나무 자생북한지대(천연기념물 제112호) 안내문을 읽어보고 옆으로 나와 뉘엇뉘엇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볕 아래  자태를 뽐내는 상사화와 단풍나무 길을 따라 주차장에 이른다..(17:20) 상사화가 지고 나면 잎과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게 될 것이다.

 

○ 에필로그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여 사전 답사를 하지 않고 산행을 인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산에 대하여 밝은 산꾼이라도 회원들의 산행 능력과 시간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사전 답사로 코스와 거리 시간 비상탈출로 등 정확하게 알아야 산행계획의 차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미답지 산행을 가이드 할 경우는 산행거리 최소화와 코스 단순화 전락으로 나간다. 이 방법이 초보자와 리드를 공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도 불갑사에서 해불암으로 오를 계획이었는데 하산하는 산님이 덫고개로 올라가는 것이 수흘하다고 하여 즉시 계획을 수정하였다. 산님들을 최대한 안전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한다. 리드의 중요성을 깨친 하루였다.

 

○ 산행이미지   

 

  

   

      불갑사

  

     蓮實峰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

     불갑사 저수지1

    

  불갑산의 아쉬운 석별의 정을 석양에 묻고 부산으로 향한다.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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