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전라남도

월출산 산행

깃틸 2010. 11. 24. 14:34

 

   구정봉 조망

 

2010.11.23.

위치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 경계 국립공원

코스 경포대매표소-아래 경포대(바람재,통천문) 갈림길-바람재-구정봉(705m)-천황봉-위 경포대삼거리-구름다리-천황사 갈림길-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주차장

거리및소요시간 약7.4km, 4시간30분

용두산 11월 정기산행 44명

 

전국이 대부분 영하의 최저 기온을 보였지만 기온이 빠르게 올라 예년 보다 포근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이 없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에 은행나무 가로수 노랑물결이 흩날린다. 거리에 밤사이 소복이 쌓인 은행잎을 밟아 본다. 부회장은 "가로수로 보수동 은행나무 가로수 단풍이 보기 드물만큼 아름답다" 한다.

 

출발예정 시간을 넘겨 모두들 지루함을 느낄즈음 동원고속버스가 들어온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서부산을 IC를 빠져 나가 동김해에서 한분을 태우고 구간 조금 정체를 받으며 13:10 목적지 경포대주차장에 이른다. 반겨주는 늦가을 남도 단풍 아래서 차가 들머리에 들어 설 때부터 암릉미를 자랑하던 월출산 조망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남기고 5시15분 일몰시간을 감안하여 A,B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시작한다.(13:16)

 

A팀9명, B팀35명은 바람재 갈림길에서 좌,우로 갈라져 오른다. 금릉교를 건너 금릉경포대를 지나 모두 잘도 올라간다. 경포대는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하여 불려 졌다고 전한다. 사진 몇장을 찍고 오르는데 일행3명이 땀을 딱으며 숨을 돌리고 있어 합류한다. 바람재 7부 능선에서 오후 2시가 가까워 선두에게 점심을 먹고 가자고 무전을 한다. 계곡 적당한 낙옆이 있는 곳에 자리를 펴고 백두대간을 대화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B팀에게 식사를 할 것을 무전으로 전한다.(14:00)

 

바람재는 명성이라도 알리듯 바람이 불어 단체사진을 찍으려 서자 바람이 모자를 낚아채워 버린다. 바람재 좌 우 빼어난 암릉들이 우뚝 솟아 눈이 바빠진다. 구정봉 장군바위 조망터에 이르러 안내판을 읽어본다. "우락부락한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한 바위의 이목구비의 형태와 머리 투구 모양이 뚜렷하여 마치 월출산을 지켜주는 장군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또한 이바위를 큰 바위 얼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안내문을 읽고 바라보니 형태가 그려진다.

 

배틀굴로 올라 안내판 앞에 선다. "이 굴은 옛날 임진왜란 때 이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을 피해 이곳에 숨어서 배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다. 굴의 깊이는 10m쯤 되는데 굴속에는 향상 음수가 고여 있어 음굴 또는 음혈이라 브르기도 하여 이는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국부와 같은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더구나 이 굴은 천황봉 쪽에 있는 남근석을 향하고 있는데 이 기묘한 자연의 조화에 월출산의 신비를 더해주고 있다." 

 

구정봉을 구경하고 바람재로 되돌아 와 남근바위 앞에 선다. 천황봉 방향에서 보니 남근석 같지만 구정봉 방향에서 보니 바위문 같이 보인다. 구정봉과 향로봉 범봉을 바라보며 사자봉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자봉을 디카에 담고 기암괴석들에 눈을 때지 못하고 철계단과 가파른 길을 번갈아 한발 한발 천황봉을 오른다.

 

먼저 올라간 일행들이 손을 흘들며 승리의 기쁨을 자축하고 있는 모습을 디카로 당겨 잡아 보지만 희미할 뿐이다. 열심히 동분서주하며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산넘고능선따라"님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조망을 즐기며 쉬엄쉬엄 간다. 앞 뒤 일행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기도 하고 빨리가기도 한다. 코와 힘찬 모습이 수컷 돼지를 닮았다고 하여 돼지바위라고 불리는 암릉을 촬영하느라 지체를 하던 산넘고능선따라님이 잘 따라 와 천황봉 정상에서 B팀 후미와 합류를 한다. 영암의 서쪽에 위치한 정상은 사방 막힘이 없는 조망으로 정상석 뒤 우측으로 광주시가지가 아득하고 좌측으로 목포 시가지가 아른하다.

 

일행 한 분이 연평도에 북한군 포격으로 마을이 불타고 아군이 많은 피해를 입어 전쟁 일촉직전이라고 한다. 아래 빨갛게 다가오는 구름다리와 천황사 사방에 우뚝 솟은 바위 암릉들 정말 장관이다. 도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 도갑사로 이어지는 주능이 향로봉(743.1m)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주변 암릉이 소금강산임을 느끼게 한다.

 

암릉미를 구경하며 통천문을 통과 긴 계단을 내러서 B팀이 올라온 능선 경포대삼거리 안부를 지나 구름다리로 향한다. 가파르게 돌길을 내러서고 오르락 내리락 몇 번을 반복하여 구름다리 위 조망바위에 서니 사자봉릿지와 형제봉릿지 사이에 바람골폭포가 내러다 보인다. 구름다리에 소개를 읽어본다. 길이52m, 폭 0.6m, 지상 120m에 설치되어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로 불린다. 앞서간 B팀들이 구름다리 아래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몇 해 전 구름다리 통과시 아래를 보고 현기증을 느꼈는데 옆이 막혀 있어 그런지 공포증이 없이 건너간다.

 

8각정자에 앉아 쉬며 신선놀음이라도 하면 좋을련만 나라가 전쟁일촉직전이니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파른 철계단을 내러선다. 쉬고 있는 효동왕자와 남은 소주를 한잔하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질타한다. 천황사지와 바람폭포 갈림길 천황교를 지나 천황사매표소에서 땀을 딱고 들머리 월출산국립공원 표지석 광장 아래 월출산산장식당에서 연평전쟁 긴급뉴스를 들으며 간단한 저녁 뒷풀이를 끝내고 월출산에 떠오르는 달빛을 보며 부산으로 향한다.(18:20) 

 

월출산 "영암아리랑" 노래를  흥얼거린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지화자자 좋구나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흥타령 부네 흥타령 부네
목화짐 지고 흥겹게 부네
용칠 도령 목화 짐은
장가 밑천이라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

 

▷산행이미지

    경포대주차장에서 월출산을 배경

 

    웅장한 구정봉 장군바위                      

 

배틀굴

 

    9개의 우물이 있는 구정봉

 

           돼지바위

 

 

        산행지도                                                                                                                      산행개념도

                           즐겁고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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