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부산

금정산성 탐방

깃틸 2011. 8. 29. 13:02

               ▽금정산 제2금샘

 

▷금정산성 현황

금정산성은 사적 제215호(1971. 2. 9)로 길이 17,337m, 성벽 높이 1.5∼3m, 총면적은 약 2,512천평(8.2㎢)의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이다. 행정 구역상 금정구, 북구, 동래구, 경남 양산시와 성벽을 기점으로 경계(境界)하고 있으며 산 능선을 따라 성을 쌓았다.

 조선시대에 돌로 쌓은 석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숙종 29년(1703)에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바다를 지킬 목적으로 쌓은 곳이다. 전체길이는 약 17km이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박태항에게 책임지어 쌓게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에 앞서 현종 8년(1667) 통제사 이지형이 왕에게 금정산성을 고칠 것을 건의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에 쌓은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하구와 동래지방이 내려다 보이는 중요한 곳에 있어 바다로 침입하는 적에 대비한 성임을 알 수 있으며, 성의 크기나 성벽을 쌓은 양식으로 볼 때 처음 성을 쌓은 시기는 보다 앞선 시기까지도 올려 볼 수 있다.

숙종 33년(1707)에는 성이 너무 넓다 해서 성의 중간에 남북을 구분하는 성을 쌓았고 영조 50년(1774)에는 성이 너무 커서 지키기 어렵다 하여 일단 폐지하였다. 순조 6년(1806)에 성을 다시 고쳤으며, 성벽은 화강암을 자연석 그대로 이용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된 것을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동문·서문·남문을 복원하였으며, 1989년에 북문을 복원하였다.

현재 4㎞의 성벽이 남아 있으나, 조선 후기에 도성과 주변의 대규모 방어시설을 충실히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성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

 

▷탐방기

2011.8.28.

위치 부산 북구,금정구

코스 화명동-화명수목원-청소년수련원17번활엽수원-금정산성축담-494봉-율리주등산록-석문-제2금샘-미륵사갈림길-미륵사-정법암각석불상-750봉-고당봉(801.5m)-북문-금성마을임도-미륵사들머리-막걸리영업집-학생교육원과 서문갈림삼거리-농장-석문-금성마을-화명수목원입구

거리및소요시간 약14km(접속로5.7km,알바1.3km포함), 6시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인 금정산성 인근에 살고 있지만 주요지점을 몇 차례 답사한 것으로 만족하여 왔다. 금정산성은 현재 복구사업 정비가 완료된 지역이 약 6km정도로 대부분 구간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  일부 구간은 축담 흔적이 희미하여 찾기가 어렵운데다 찾아도 길이 없어 걷기가 어려운 실정으로 선답자들의 탐방이나 답사기가 미흡한 상태다.

 

부족한 산성전체구간을 자료를 참고하여 탐방기를 쓰기로 마음 먹고 부산전철2호선 화명역6번출구 화신중학교 앞(안내판 수목원1.7km) 1번 마을버스(10간격) 타고 10여분 후 화명수목원 입구에 하차하여 표지석과 안내판을 읽어보고 안내소를 지나 다리 건너 식물원 열대식물을 돌아본 후 정자에서 파리봉을 바라보며 시원한 산바람에 몸을 맞기고 잠시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탐방을 준비한다. 수목원은 조성된지 얼마 않된 터라 울창한 수목을 기대할 수 없지만 양측으로 금정산의 정기가 흘러내리는 아늑한 곳이다.

 

가족나들이객들이 정자와 나무그늘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과 나무수국꽃길을 지나 쉼터정자 수도물에 타올을 적셔 머리를 감싸고 활역수립단지로 올라 금정산성 축담에 이른다. 최근 보수공사를 한 축담을 따라 가는데 산님 한 분과 만나 산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청소년수련원 아래 축담을 따라간다.

 

축담 아래 웅덩이 물고기들을 보니 깊은 산속 물고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산천어 송사리들일까? 계곡물이 향시 흘려내리는 곳도 아닌 곳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가뭄에는 어떻게 지냈을까? 도시 하천이 오염되고 말라 들었는데 갈 곳은 어딘지 모르겠구나? 어떤분들은 알이 계곡 깊은 곳이 물이 마를 때 땅속에 묻혀 있다가 물이 많이 고일 때 부화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무튼 잘 자라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생각과 모기 날파리를 부채질을 하여 쫓아내며 10여분 축담 옆 등로를 올라 율리역과 고당봉 주능선 등로를 만난다.(14:35)

 

그룹 산객들이 내러오며 "서문이 얼마나 남았느냐"며 물어와 인사를 나누고 바위 전망대에 이르니 산객 두명이 대자로 누워 단잠을 자는 모습을 보며 조용하게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여자 산님 두분이  오더니"아! 경치 좋다! 저기가 어디지?"한다. 수목원 입구 KTX금정산터널 공사 비상 접속로와 그위 서문이라고 하고 함께 조망을 즐기다가 능선을 올라 간다. 첫번째 석문을 지나니 아름다운 기암괴석들이 나타나 아래 위를 돌아보고 큰 돌 아래 공간 시원한 바람 속에 잠시 쉬고 고당봉 3.6KM이정표를 지난다.(15:23)

 

바위 위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 앉아 고당봉 아래 능선에 운무가 넘나드는 신선한 모습을 보며 쉬고 있는데 저편 능선쪽에서 여자 웃음소리가 자꾸 들려와 산에서 뭘 할길래 저렇게 여성의 웃음 소리가 큰지  의하해 큰소리로 어~흠 두번 소리를 지르고 일어나 두번째 석문과 학생교육원 하산 안내판을 지나 제2금샘에 이른다.

 

산객 한 분이 금샘에 앉아 조망을 즐기다가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옆으로 비켜 주어 금샘에 내려 앉은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산님이 투영된 모습이 아름다워 디카에 담아본다. 소나무 조림지대서 산림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능선을 가다 큰 바위 위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잘 자란 모습이 신기하여 발길을 멈추고 디카에 담고 있는데 산님 몇 분이 "그냥 지나칠뿐 했다"며  바위와 소나무를 보고 신기해 한다.

 

미륵사 갈림길 이정목(미륵사 0.3, 율리역 5.9km,고당봉1.2km)에서 미륵사 경내에 들어서니 산사는 조용하고, 종각과 큰 은행나무가 고풍스럽고 병풍처럼 솟은 바위절벽 아래 암자들이 절의 운치를 자아낸다. 미륵사 안내판을 읽어 본다. 왜적 5만 병선이 동래 앞바다에 진을 치고 있으면서 첩자를 묻으로 올려 보냈다. 

 

미륵암의 효대사는 사미승에게 호리병 5개를 구해오게 하여 탑 앞에 나란히 세운 뒤 가장 높은 바위에 신라 장군기를 꽂았다. 그 장군기를 보고 2명의 첩자가 미륵암까지 올라왔다. 대사는 호리병으로 신술을 부려 첩자의 목을 졸랐다. 첩자들이 살려 달라고 하자 호리병 3개를 대장에게 전해주라며 돌려 보냈다. 화가 난 왜적대장은 호리병을 단칼에 내리친 순간 그는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려졌다. 왜적들이 모두 놀라 그대로 달아났다.

 

대사가 신라의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에는 지금도 독성각 옆에 흠푹 패인 자국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 독성각으로 오르는 좁다란 돌 계단길의 중간부분에는 석간수가 솟아 나오는 잠은 샘이 있다. 그곳 바위 구멍에서 쌀이 나와 스님의 끼니를 잇게 했다고 한다.

 

 열심히 절을 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서서 3배를 올리고 석간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되돌아 고당봉 오르는 지름길 표지 기와를 지나 원위치 하여 산성축담을 이어간다.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에 서니 아름답게 뻗어내린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에 우뚝 선 고당봉이 구름에 쌓여 신비로움을 더한다.  축담을 따라 올라 정법 조각석불 바위 위에 서니 바위 위 멋진 소나무와 이끼가 아름다움을 더하고 갑자기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무가 넘어가기 시작한다.  율리역 6.4km, 고당봉 0.7km안내목을 지나 부산교육원에서 세운 해발 750m 표지주를 지난다. 산성은 더욱 가팔라지더니 축담이 희미하여 바위지대에 사람이 다니 흔적이 있어 조심스레 고당봉으로 올라 태극기마크가 있는 정상 표지석에 선다. 정상석 뒤 글을 읽어 내려간다.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이은상)

 

운무가 고당봉을 휘감아 돌고 여자 산객은 아름답다며 "저 모습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냐"고 해서 운무가 춤을 춘다고 했더니 맞다며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황홀해 한다. 그 맛에 산을 찾는지 모를 일이다. 정상석(801.5m)에 인증샷을 부탁하고 내러 고모영신당 참배 후 나무계단을 내려 고모당 전설에 대해 안내문을 읽어본다.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에 밀양 사람인 박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에 귀의 범어사에서 화주보살이 되어 신명을 바쳐 사부대중의 칭송이 대단했다.

 

이 보살은 큰스님에게 "제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에 고모영신을 모시는 산신각을 지어 고당제를 지내주면 높은 수호신이 되어 범어사를 돋겠습니다."는 유언대로  고당봉에 산신각을 지어 해마다 정월 대보름과 단오날 두 차례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범어사가 아주 번창한 사찰이 되었다. 한때 절은 스님들이 당제를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당집을 훼손했는데 그 뒤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 다시 고모당을 고쳐 지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고모당의 신성함과 영험함을 일러주는 전설이다.

 

큰샘이 있는 곳과 세심정을 지나 북문 축담을 따라가니 뱀이 앞을 막는다. 디카에 담으니 축담 구멍으로 자취를 감춘다. 세심정 옆 탐방안내소에 들어가 보니 건물만 번지르게 해 놓고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이곳에 금정산에 서식하는 동식물 자료 홍보물 등과 등산중 안전사고 예방요령과 심폐소생술에 도움이 되는 것을 비취하여 금정산 애호정신을 고취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북문광장(금성동 3.7km,동문3.9km,) 이정표 금성동 방향 임도를 따라 내러간다.

 

미륵사 들머리 표시 안내판을 지나 임도 옆으로 동식물 보호 선 옆 실개천을 따라 내려 영업집에 들어가니 막걸리 손님들이 여럿명 있고 산 속에 자리들이 넓브려져 있어 보기가 좋치 않다. 임도를 따라 내러 세면트 기둥 같은 것 3개를 보며 무슨 용도(?)인지 궁금증이 더한다. 임도따라 차단기가 있는 곳을 지나 넓은 공간에 순찰차와 몇대의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산불감시초소와 등산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할머니가 "호박잎을 까 놓았으니 사세요." 하여 청소년수련원가는 방향이 어디냐고 하였더니 "그 곳을 가면은 길 찾기가 어려우니 서문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하였지만 축담을 이어가기 위해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간다.

 

학생수련원입구에 들어서니 산님이 길이 없다고 하여 좌측 세면트 포장로를 따라 내러가니 일하는 사람이 자기 농장이라며 길이 없다고 한다. 수목원 방향 길로 갈 것이라고 하니 "좌측 임도를 따라 가라"고 한다. 석문을 만나 축담을 따라 내러가니 해가지기 시작하고 길이 희미하여 되돌아 나와 금성마을에 내러서니 1번 마을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있어 타고 화명역에 이르러 금정산성탐방을 접는다. (19:00) 

 

▷탐방이미지

 

                    청소년수련원과 산성축담

 

                                                      첫번째 석문

 

 

                     두번째석문

                            

               

                           무명봉에서 본 고당봉

                      무명봉에서 본 지나온 능선

                           

 

 

 

 

                  

                

 

               

                 

 

 

 

                                            북문

 

                              세번째 석문

                                             산성개념도

                                          감사합니다.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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