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진양기맥이 진양호에 내려 앉다.(용산치- 진양호 뚝)

깃틸 2013. 4. 27. 08:56

 

 

  진양기맥 끝지점

 

2013.4.26.

경남 진주시 명석면, 대곡면

거리및소요시간: 약11km(알바및 접근로 2km), 5시간(널널산행)

깃털 단독 산행

 

집에서 8시30분에 출발하여 진주 중앙광장 정류장에서 145번 시내버스를 타고 용산마을에 하차하고 보니 용산치가 저 멀리다. 시간은 오전 11시가 되었는데 300여미터를 걸어 가야 들머리이니 마음이 조급해져 온다. 산행계획을 잡을 때 지도상에 옆에 있는 것 같았는데 실거리가 많이 차이가 난 것이다. 이럴줄 알았다면 기사에게 용산고개에 좀 내려달라고 하는 것인데 부탁을 해보지 않은 것이 아쉽다. 진주와 산청을 연결하는 3번 국도 용산고개는 버스 정류장이 없고 차들이 속도를 내서 달리기 때문에 버스 정차하기 좀 위험이 따라 내려줄지 의문이지만 '인생 삶은 부탁이고 질문이다.라고 하지 않던가!

 

용산치에서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5차로 가운데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라 건너 갈 수가 없다. 다시 용산마을로 내러갈 수도 없어 계곡을 찾아 물이 흐르고 침침한 작은 굴다리를 허리를 굽혀 통과하니 지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없어 여기저기를 살피다가 겨우 잡목을 잡고 올라서 들머리에서 배수로를 따라 올라서니 좌측 능선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11:30분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하고 무명봉으로 올라가는데 고사리랑 취나물 두릅나물 등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처음에는 갈길이 바빠 그냥 지나치다가 자주 보여 호기심에 뜯기 시작한다. 한 주먹이 되니 산행에 방해가 되어 배냥에 비닐봉지를 찾아 혁대에 걸고보니 본격적인 나물 산행이 된 것이다.

 

196봉에 올라 철쭉꽃이 피어 사방 조망을 보는데 즐거움을 더하고 능선을 이어 몇 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리는데 철쭉꽃이 함께하여 시간가는줄 모른다. 철쭉군락지 같은 곳도 있고 등로변에 막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신비스러운 생명들 나물을 케며 가는데 갑자기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나이가 지긋한 여성 두분이 등산로에 앉아 잠깐 노곤한 몸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사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물에 시선을 두다가 보니 사람이 있는 것을 미리 보지 못하였다. 다행이 먼저 보았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지만 깜짝 놀라는 것을 보고 무엇하려 다니는 사람들이냐고 하니 '나물케려 왔다.'며 배냥을 보여주는데 한 배냥이었다. 주로 취나물이었다. 말을 걸다보니 아줌마들이 '아저씨는 어디서 왔느냐, 무엇하려 다니냐, 인기척도 내지 않고 다니니 놀라지 않았냐, 길이 있더냐.'는 등 질문이 쏫아진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 갈길이 급하여 나물 많이 케라고 하고 뒤돌아 선다. 200봉 장마산에 올라서니 지도에 삼각점이 있다고 하는데 삼각점을 찾을 수 없다. 넓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다 무명봉에 올라서도 시거널이 보이지 않아 잘 못 온 것 같아 되돌아 장마산까지 가서 독도를 하여보니 바로 간 것이 맞는 것 같아 마음을 달래며 219.2봉 준.희님의 패말을 발견한다. 등산로는 정비가 일부 된 코스지만 시거널을 떼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진양호가 서서히 모습을 드려내기 시작한다. 180봉에 서니 저 아래 가화2교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막고 있어 건너가는 구멍을 찾아야 한다. 독도로 길을 알아보는 것도 우회하는 갈림 길에서는 나침판이 가리키는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180봉 갈림길에서 길이 뚜렷하고 방위각이 맞아 내러서니 묘지가 있고 길이 끝나는 듯 하면서 옆으로 희미한 잡목지대 길 가시가 많아 되돌아 180봉에서 좌측 우회 길을 따라 내러선다.

 

고사리와 취나물 두릅나물 등을 케면서 시간을 지체하고 작은 지방도로에 내러선다.  택시활증구간시발점 표지주을 지나 농장 고목 당산나무를 돌아보고 좌측 서진주 나들목 2km 표지판이 있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굴다리를  건너니  농장 고압전기줄이 쳐저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옆 절개지 배수로와 철계단을 오르니  좌측 능선으로 작은 등산로가 있다.

 

169봉에 올라선다. 진양호를 감싸고 있는 진양기맥 한 봉우리에 앉으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온다. 산행으로 오른 몸의 열기와 찌든 땀과 붙은 오물을 모두 쓸어가는 듯하여 속이 시원하다. 잔잔히 다가오는 푸른 물결을 바라본다. 바람은 멈추를 않고 불어오니 계절의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도 않고 모던 것을 쓸어 가버린다고, 일기가 가을과 흡사하지만 낙옆이 우수수 떨어지는 대신 어린 나뭇잎이나 꽃잎이 떨어진다. 그러나 바라보는 마음은 가을보다 헐씬 포근하다.

 

우측에 진양호를 두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락 가는데  가끔씩 산책나온 사람들도 만난다. 172.3봉에 이르러 나무에 준.희님의 패말을 본다. 준.희님의 패말과 시거널이 간혹 보이는데 나무가 훌쩍 자락 누가 땔수도 없어 있는 듯 하다. 준.희님이 다녀간 것이 세월이 많이 흘렸음이 느껴진다.

 

팔각정에서 윗몸일으키기 등 운동을 하고 진양호 전망대 휴게실에 이른다. 휴게실에 차를 한 잔하고 석양이 비치는 진양호 조망과 풍광에 젖어 본다. 전망대 앞 마당에 접벗꽃이 많이 피어 절정을 이루고 주변에 철쭉꽃과 연산홍이 피어 아름답다. 포장도로를 따라 진양기맥의 마지막 봉우리 우약정(雨若亭)에서 진양기맥을 끝마친다.

 

진양호공원 일주문 광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충혼탑과 모타모트들을 돌아보고 버스가 들어와 세워도 손사례를 치면서 가버린다. 무슨 일일까? 버스가 들어와 손님을 내리고 나면 태워가는 것이 도리일텐데 않된다고 하면서 가버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스개의 말로 .'이해가 않가면, 내년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내년이 와야 하기에 걸어서 진양호 삼거리에 나가니 도로변에 시내버스들이 많이  주차하여 있다. 진양호를 감싸고 있는 기맥을 하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고 보람이 밀려온다.

 

□ 산행사진

    국도3호(진주-산청)

  시궁창 하수구

  배수로 위 들머리

  개옷나무(?)

△ 참가죽순

 

  철쭉이 많이 피어었다.

 

    나물케는 사람들(3명)

  진양호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가화2교

 

 

 180봉 아래 봉, 칼이 있다.

   가화2교

   진양강씨묘역

 

   농장 당산나무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배수로따라 오른다.

 

   안부

 

 

 

 

   팔각정(양마산)

 

 

 

 진양호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진양호

 

 

 

 

 

 

 

   전망대 휴게실

 

 

 

 

   진양호 공원 입구 버스 회차지점

  진양호 뚝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