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남도

지리산 천왕봉 멋진 일출

깃틸 2019. 1. 14. 12:45

2019.1.13. 일요일, 맑음

위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코스 중산리-법계사(1450m)-천왕봉(1915.5m)-로타리산장-순두류-경남자연학습원입구-중산리탐방지원센터-대형주차장 버스종점

함께:그리메산악회원

거리및소요시간: 13km(3km손환버스이동6분), 약8시간(일출30분, 법계사 예불 30분)

 

지리산 천왕봉은 종주나 화대종주 백두대간 종주 등 천왕봉을 몇번 갔고 몇해 전에는 치밭목대피소에 잠을자고 새해 일출 보기를 시도했지만 눈으로 길이 보이지 않아 실패하였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장엄하기 정평이 나있고 황홀함을 제대로 보려면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서 당일치기로는 출입 개방 새벽4시에 출발하여 3시간반에 오르기가 어렵고 가파른 돌계단들을 장시간 올라야 하기에 힘들어 대부분 대피소에서 숙박하고 일출 구경을 시도한다. 새해 천왕봉 일출은 추위와 인파까지 가세해 더욱 어렵고 일출 인증샷 남기려다 동상에 걸리는 사람들이 생기므로 목장갑 등 폰을 텃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

 

천왕봉 등산로 들머리에 서니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빛난다. 오늘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도 없고 눈도 많지 않아 일출 감상과 사진 촬영하기 좋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날씨가 맑고 구름도 없어 제대로 보았다. 일부 사람들은 일출 본 것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한다. 천왕샘을 지나면서 여명이 열리더니 점점 타오르는 광경을 보느라 천왕봉 제일 난코스도 힘든지 몰랐다. 

 

천왕봉에 올라 '한국의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쓴 반가운 정상석을 포옹하여 기운을 느낀 후 인증샷을 남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과 역광으로 인증샷 남기가 쉽지 않다. 인증샷 후 정상석 옆 적당한 곳에 앉아 일출을 감상한다. 일출이 터지자 탄성이 나오고 모두 인증샷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태양이 완전 솟아 온누리에 비칠 때 하산하여 법계사에서 예불을 올린다. 산을 좋아하는 만큼 산신각에 무탈한 산행을 소원하고 삼층석탑 옆 바위틈 맑은 약수를 입을 축이고 식수통에 담아 삼층석탑(보물473호) 안내문을 일고 대웅전에서 예불을 드리니 스님이  촛불을밝혀 준다.

 

대웅전에서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는 삼층석탑을 보며  좀더 사랑하게 해 달라고 하고 나니 마음과 발걸음이 가볍다. 로타리대피소는 등산객이 분비고 곧장  순두류까지(2.7km) 탐방를 내러선다. 음지 탐방로는 눈으로 결빙된 곳이 많아 조심스레 내러선다.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순백의 세계다. 좁은 탐방로에서  등산객들과 인사로 교행하며 1시간 정도 내러서니 경남자연학습관 입구 버스정류장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요금2천원)하는 손환버스를 타고 중산리 탐방지원센로 원점회귀하여 대형버스주차장까지(1.8km) 걸어 산행을 마치고 단성 성화식당으로 이동하여 돼지석쇠불고기 정식(9천원) 뒷풀이로 무박2일 일출산행을 마무리한다.

 

※조선시대 김일손은 천왕봉 일출 광경을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조선 전기의 문인 탁영(濯纓)김일손은 김종직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생원·진사시, 식년 문과 등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권지부정자, 이조정랑, 춘추관 기사관 등을 지냈다.

주로 언관(言官)이나 사관(史官)으로 근무하면서 유자광(柳子光), 이극돈(李克墩) 등 훈구파 학자들의 부패와 비행을 고발하고 권세를 가진 채 귀족화됨을 비판했으며, 사림파의 중앙 정계 진출을 적극 도왔다.

 

춘추관 기사관으로 있을 때 김종직이 세조찬위(世祖纂位·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빼앗은 일)의 부당함을 풍자하여 지은 ‘조의제문’을 사초에 실었는데 무오사화 때 이 일로 그는 물론 여러 선비들이 희생되었다.)

 

 한밤중 천지가 청명하고 큰 들은 광막하며 흰구름은 산골짜기에서 잠시 자는 듯한데, 마치 바다의 밀물에 올라앉은 것 같고, 머리 내민 산봉우리들은 힌 파도에 드러나는 섬처럼 점점이 찍혀 있다.

 

 내려다보고 쳐다보니 마음이 오싹하고 뭄은 태초의 원시에 와 있고, 가슴속은 천지와 함께 흐르는 것 같았다. 이튿날 여명에 해가 돋아오르는 것을 보니 맑은 허공이 거울과 같았다. 서성이며 사방을 바라보니 만리가 끝이 없고 대지의 뭇산은 개미집이나 버러지 자국만 같다.

 

평소에는 다만 구름이 하늘에 붙은 줄로만 알았고 그것이 반공에 떠 있는 물건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여거 와서 보니 눈 아래 펀펀히 깔린 그 아래는 반드시 대낮이 그늘져 있을 것이다.

 

또한 처사 남명 조식 선생의 시는 덕산계정 기둥에 이렇게 새겨져있다.

 

'천석이나 되는 저 큰 종을 좀 보소

크게 두드리지 않으면 울리지 않는다오

허나 그것이 지리산만하겠소

하늘이 울어도 울리지 않는다오 '

 

 

□사진

                                천왕봉 일출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출입구

로타리대피소

 

 

 

▼하산길 풍광들

천왕봉 동편 난코스탐방로

가까이서 본 천왕봉 

 

 

개선문

 

법계사 대웅전, 해발 1450m

 

삼층석탑(보물 제473호)

순두류 하산길 계곡

 

 

중산리 시설지구에서 본 천왕봉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