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남도

가야유적을 품고 있는 분성산을 찾아

깃틸 2012. 4. 15. 16:07

2012.4.14.

달랑 물병 하나 허리에 차고 분성산을 정점에 두고 가야유적을 찾아 간다. 경전철 김수로왕릉 역에서 하천을 따라 박물관역으로 가다 김해시 서상동 사적제341호 대성동고분군에 들어선다. 가야기마민족상징물을 지나 유물전시관을 돌아보고 고분군을 올라 수로왕릉 사적제73호 숭안전과 신도비각을 돌아본 후 숭화문을 나온다.

 

금발의 여성들이 몇몇 유래문을 읽어 보고 있다. 따스한 봄볓에 버들가지가 싱싱하게 가지를 널어뜨려가고 있고 연상홍과 개나리 벗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야외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여기저기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의관정제를 하고 김수로왕릉에서 서쪽을 보고 제배를 올리는 분이 특이하게 시선을 끈다.

 

김해읍성을 돌아보고 롯데케슬아파트 좌측편 능선을 따라 오를까 하다 미답지 들머리 찾기가 미숙하여 아파트 중간 뒷쪽으로 올라가니 임진왜란 때 이곳을 지킬려다 전사한 경앙문을 만난다. 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 경내에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 나와 만장대 미륵암 옆 시멘트포장 작을 길을 따라 능선안부에 올라선다. 신어산 방향 아래로  산성촌이 조성되고 있고 우측으로 만장대 좌측으로 분성산 정상(382m) 갈림길이다.

 

분성산 정상에 올라 시가지를 내려다보니 건너편 임호산과 함박산과 경운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감싸고 있고 북쪽으로 서신어산이 능선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임호산 과 분성산 사이 평지에 김수로왕릉과 대성동고분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천문대 관측동은 맑은날 오후에 개장을 한다고 굳게 잠겨져 있고 태극기만 펄럭이고 있다. 산정 매점 어느 노파가 '라면 맛이 좋다'고 하니 '힘들게 산에 올라와서 먹으니 그렇지요?' 한다.  비박을 하면서 끓여 먹는 것에 못미치지만 말이다. 분성산 정상석에 낙남정맥이란 표기가 잘 못 된 듯하다. 분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장대 정상에 가까이 차가 주차되어 있다. 산 능선을 돌고 돌아 전체에 차도가  휘감고 있고 식목한 어린 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숲이 빈약하여 햇볕을 막아 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겨울이나 봄철에 찾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분산성을 복원사업으로 20년 전에 만장대와 많이 변한 모습이다. 만장대는 조선 대원군이 왜적을 물리친 전진기지로 '만길이나 되는 높은 대(臺)'라는 칭호를 내렸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안내문에 적고 있다. 사적 제66호인 분산성은 김해시 어방동 소재지다. 산성촌 건립과 축대를 높이 쌓는다고 주변 나무를 없애고 차 길을 만들어 산의 정감은 없어지고 거대한 인공도시가 형성된 듯한 삭막함 뿐이다.

 

해은사 경내에 들어서니 공양미와 흰가래떡이 놓여져 있다. 왜 놓여 있을까? 스님은 보이지 않는다. 김수로왕과 허왕후 영전을 모셔 놓은 대왕전과 부처님이 계신 영산각 그리고 산신각을 돌아 본 후 임진왜란 때 왜적 침공을 발견하여 전하는 봉수대가 있는 만장대에 올라서니 조망이 뛰어나다. 하지만 깨스로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시가지가 선명하지 않지만 봄바람의 감촉이 감미롭다.

 

봉수대를 가파른 길을 내러 체육공원에 이르니 산상 헬스장이다.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기구가 잘 갖추어져 있다. 벗꽃길을 따라 내러서 가야로 527번길 16번지에서 인성교육개발원 옆 길을 따라 활천고개에서 126-1번 덕천로타리 행 버스에 오른다. 약1800년 전 가야유적지와 분성산을 돌아보고 찬란한 가야의 숨결을 느낄수 있었다. 가야의 역사를 깨우칠 기회가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진

  대성동고분군 복숭아꽃

   가야기마민족상징물

 대성동고분 출토 유물

 

 

 

 

  

 

  김해읍성

  임진왜란을 막은 충신을 모신 경앙문

 

                          건립된 산성촌

   천문대

  롯데케슬아파트 좌측편에서 천문대로 오르는 등로와 천문대에서 본 김해시가지와 임호산과 함박산 능선

 

 

  해은사

                          피사석탑적멸보궁

 

                      분산성에서 본 분성산

 

   만장대 봉수대

                                   내러갈 능선

                     분산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