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에베로릿지

깃틸 2012. 4. 29. 23:42

2012.4.29.

양산 영취산 에베로릿지

부산등산학교18기 졸업후 첫 산행

 

등산학교 동기생 첫 산행지 코스를 에베로릿지로 했다.

지산리 장제마을 농장 밑 주차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포사격장 철조망을 따라 가다 경고판 위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아리랑지와 에베로릿지 갈림길에서 아리랑지 암벽을 할 팀들과 헤어져 금강폭포로 간다.

 

지난주 봄비가 많이 내려 폭포수량이 제법이다. 주변 신록과 폭포가 어우려져 세속을 떠난 깊은 골의 느낌에 신선해서 좋다. 일행들이 모두 좋아하는 분위기다.

 

폭포 우측 너덜지대로 올라 전망대에 서니 경치가 황홀하다.  깊은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싱그럽게 새싹이 돋아난 수목들!  하늘을 찌를 위엄으로 장엄하게 솟아 오른 암벽들과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노송들!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자일을 잡고 릿지 주능에 올라 대자연의 큰 기운을 들이쉬며 큰 호흡을 한다. 후미를 보는 동료가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산에 오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자연과 호흡하고 비경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며 안전하게 간다. 

 

릿지에 몇 년 전에 없던 자일이 많이 있다. 그러나 가급적 자일을 잡지 않고 암벽을 잡고 간다. 경사도가 약한 곳은 손바닥 장력을 사용하여 쉽게 올랐지만 직벽에 가까운 곳에서 손잡이 돌이 빠져 얼른 옆 자일을 잡기 망정이지 정말 아찔했다.

 

자일이 오래되고 많이 사용하여 낡은 부분이 많아 조심해서 간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인데 안전하게 가야 하지 않는가!  산에서 향시 겸손해야 한다고 배웠다. 암벽 주변에 아름답게 피어난 진달래에 벌이 날아들었다. 벌들의 집은 어디인데 여기까지 왔을까? 집을 찾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건너편 아리랑지 암벽에 색색 클라이머들이 붙어 있는 모습이다.  야영을 한 듯한 색다른 노랑 텐트 한동도 보이고  쓰리랑지에도 암벽꾼들이 붙어 있다. 화강암 냄새와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오르겠지? 몇 개의 암벽을 올라 산하를 굽어보면 전망대에서 점심을 즐기고 억새평원에 이른다.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이 공휴일 답지 않게 한산하고 억새가 물결치는 바람소리에 봄 기운이 묻어 난다. 영취산 정상으로 가는 등로 옆으로 실개천이 생겨 자연훼손이 우려된다. 방제작업을 하고 위로 나무테크 길을 만들면 생태계 보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여자 산님이 원추리를 켜고 있어 그것 잘 못 먹으면 큰일 납니다. 엇그제 방송에 먹고 입원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하니 '먹고 죽지요' 한다. 몸에 좋다고 켜는데 죽기는 왜 죽어요? 해도 계속 켜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5-6월 원추리군락지 꽃의 장관을 볼 수 없게 될지 모르겠다.

 

영축산 정상 매점도 아직 철거되지 않고 연기가 피어 오른다. 비로암 갈림길 능선에서 코스를 변경하여 백운암으로 간다. 함박등으로 가다 1061m 추모봉 추모비에 쉬는 산님에게 외송칼바위능선 하산길이 어디냐고 했더니 '그 곳은 위험하니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요. 여기 추모비 사람도 오르다가 변을 당한 것이지 않습니까?' 하며 은건이 겁을 준다. '산머슴'님의 외송칼바위능선 표시기를 확인하고 팀에 합류한다.

 

함박등까지 영축지맥 능선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솟은 암릉위를 걷는다. 전망 좋은 기암괴석은 오르고 조망을 즐기며 함박등을 지나 백운암에 이른다.  '물은 생명수다'라는 글귀를 보고 물 맛이 참 좋습니다. 했더니 보살이 부하뇌동 좋다고 한다. 물병을 채우고 통도사산문 6.3km 이정표를 지난다.

 

백운암 길에 좋은 글귀들 중에 한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인간이 죽고 사는 것이 자연의 한 조각일 뿐이다.'  마지막 계곡 물에 발과 무릎을  히프 하고 극락암 경내 반월교를 건너 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다.         

 

□ 사진

  △18기와등산교실관계자들  ▽금강폭포

 

 

 

                        쇠물푸레나무꽃(?)

 

 

 

 

 

 

 

 

 

                      아리랑지 클라이머들

 

                  

 

                         쓰리랑지 클라이머들

 

 

                         아리랑지&쓰리랑지

 

 

                     외송칼바위능선

 

                                        ▽외송중앙능선

 

                        백운암

반월교

                

                            반월교

                         백운암 금낭화

 

                         모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