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심종태바위와철구소 여름

깃틸 2012. 8. 12. 22:47

2012.8.12.

추계봉(심종태바위)과 철구소 계곡 피서 폭서기 풍경

사진

 

 

 

 

 

 

□ 산행기

   보름째 지속되는 열대야와 가뭄으로 왼만한 계곡은 타들어가고 깊은 계곡도 물이 차갑지 않다. 폭염은 가정에서 계곡이나 바다로 사람들을 내몰고 있다. 남부지방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하늘에는 구름이 많을 뿐 가슴을 태우고 있다. 영남알프스 3대 '소(沼)'의 비경을  찾기로 하고 파레소에 이어 철구소를 찾아간다.

 

배내고개 주암마을 주암주차장에서 주암계곡을 따라가다 단장천과 합수점에서 능선에 붙어 심종태바위로 올라간다. 경사도가 붙어수록 땀은 더 흘려내리고 안경에 김이 맺혀 닦아도 소용이 없어 벗어 배냥에 넣는다. 인적 없는 곳을 헐떡거리며 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 더위에 누가 산을 오르겠는가?  좋은 계곡물에 푹 빠져 놀지 말이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산님 두분이 앉아 쉬고 있다.  '술을 한 잔 했더니 가지를 못하겠다'는 것이다. 추모비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 구경보다 에너지원부터 챙기는데 한무리 산악회 팀들이 내려오고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산신령께서 나의 걱정을 들어준 것일까? 산님들을  보니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전망대에 서니 신불산 간월산 영남알프스 주능선들이 펼쳐지기 시작하고  사면의 깍아지른 절벽이 아름답다. 암벽을 타는 희열을 느끼며 추계바위 정상에 오른다. 우뚝 솟은 '천황산'은 이름 값을 하고 반대쪽으로 영남알스 주봉 능선이 하늘금을 그린다.

 

심종태바위 이름이 궁금해진다. 전해 오는 전설에는 옛날 효성이 지극했던 심종태는 부모님 제사를 위해 송아지를 키웠는데 간밤에 도둑을 맞았다.송아지를 찾아 근처 산을 샅샅이 뒤지던 그는 큰 바위의 동굴에 이르러 일단의 도적떼를 만났다.심종태는 도둑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에 감복한 도둑들은 송아지 대신 금은 보화를 선물로 줘 무사히 부모님 제사를 지낼 수가 있었다.이후 후세 사람들은 심종태가 금은 보화를 얻은 바위를 효의 상징으로 심종태바위(주계바위)라 부르고 있다.이 바위에는 도적떼가 머물렀다는 동굴도 있다고 한다.(출처:국제신문)

 

 

추계봉에 좀 머물고 싶지만 산행을 늦게 시작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 재약산 방향으로 발길을 놓는다. 지체된 시간을 생각하니 '머피법칙' 떠 오른다.  여유롭게 나섰는데 왜 이렇게 안 풀릴까?  9시27분 언양터미널 매표원에게 석남사 버스(1713번) 시간을 물어보니 '9시40분 출발이다'고 한다.  여유가 있어 시장을 돌아보고 5분 전부터 기다리도 오지 않아 매표원에게 재차 확인하니 공휴일은 9시30분과 9시55분에 출발한다는 것이다.

 

잘 못 안내를 따지려다 언양에서 석남사까지 약20분이 소요되어 배내골 행 10시20분 차를 갈아 탈 수 있을 것 같아 55분 차를 기다린다. 석남사주차장에 내리니 배내골 차가 보이지 않는다. 금방(약40초) 출발을 하였다는 것이다. 시간을 보니 20분인데 이럴수가 있는가! 허탈한 마음을 짓누르며 다음 10시 차편을 기다린다.

 

더위에 40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언양에서 동행한 60대 산님 몇 분은 주암계곡 산행을 취소하고 석남사 계곡으로 간다고  사라져 버렸다.  10:56분에 328번이 들어오는데 화가 치민다. 석남사에서 배내골 이천까지는 평균 20분정도 운행소요시간을 바탕으로 운행시간표를 만들었기 때문에 왕복운행을 하다보면 시간이 다소 맞지 않는 것이다. 시간표는 기준이 될 뿐이다. 운행시간을 맞추어 주길 바란다.

 

오후 3시50분 이천에서 석남사행 버스를 타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발길 머무르 곳이 아름답다'는 여유로운 산과 교감은 하지 못한다. 119구조목 재약산404 지점을 지나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밑에 이르니 남녀가 인기척에 놀라는 기색이다. 뭐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안부를 지날 때 시원한 바람은 구원자다. 970봉 전망바위에서 디카 스크린에 상이 알알이 맺혀간다.  

 

982봉에 시원한 바람과 첩첩이 이어지는 산 그리매는 '바로 이맛이야! 감탄사다. 발 아래는 길이 좋은데 억새에 길이 보이지 않는지대를 지나 쉼터 주막 이른다. 쉼터에는 벤치에 오침을 즐기는 이와 막걸리 친구들과 늦은 배를 채우는 모습이다. '옛 날 재약산은 약용식물이 많이 나서 재약산이 되었다'고 말하는는 산님 옆에서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인다. '목마를 때 한 잔은 단 이슬과 같고, 취한 후에 첩배는 않마심보다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고사리분교 방향 능선을 따라 광활한 사자평원 풍광을 즐기며 향로산 갈림길에서 철구소 능선길로 내러선다. 용주암 입구 임도에서 산행을 접고  '소'에 옷 입은 채로 뛰어든다. 2미터정도 바위에 올라 다이빙 몇 번을 하니 몸이 어슥해 지기 시작한다. 계곡에 장시간 놀며 몸에 기운이 빠져 다음 날 활력을 잃을 수가 있다. 

 

 철구소에 대해 알아보자. 소의 모양이 좁고 절구모양으로 생겨 절구소라고 하다가 鐵丘沼로 변했다고 한다. 호박소, 파래소, 鐵丘沼는 영남알프스의 3대 沼다. 鐵丘沼는 선녀들이 목욕하러 올 때면 하늘의 저주에 의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밑을 통해 자리를 피해주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으로 물빛에 신비스런 기운이 감지된다.

 

주암계곡 약 4km의 단장천계곡 주위로 작은 沼와 무명폭포가 원시상태의 깊은 골짜기를 이룬다. 沼의 깊이는 약 7m로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탱가리, 메기, 가재, 등이 서식한다. 밀양댐의 상수원이 된다.(인넷펌)

 

천둥 소리가 들려와 서둘러 버스정류소로 나왔는데  석남사 나가는 버스는 18시로 1시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난감하다. 마침 산악회버스 있어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덕분에 즐겁고 편안한 귀가길이 되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석남사에서 언양과 양산까지 교통체증에 누군가 '이 길에 이렇게 차가 밀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다. 피서가 절정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체증에 세찬 소나기 한 줄기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가슴이 후런하다. '머피의법칙'보다 '고진감래'가 어울린 하루였다. 

 

배내골 주암계곡 임도변에는 쓰레기봉지가 곳곳에 쌓여가고 화장실이 부족하여 계곡 주변 어슥한 곳 냄새가 진동을 한다. 관리원이 엠프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가져가라고 목이 마르게 질려된다. 주어 넣기 좋게 배냥 뒤에 매달아 반쯤 담긴 쓰레기봉지에 눈길이 간다.

 

▼사진

     주암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추계봉

   추계봉의 속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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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배내골, 가운데 들머리 주암마을주차장)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알 주능

 

 

    나비인지 벌레인지??

    올라야할 봉우리

 

    주암계곡 풍광1

    2

    심종태바위 1

     2

     3

     재약산으로 가는 능선

    천황산이 빗어 내린 주암계곡1

    2(중하류지점)

    3(전망대)

 

     1018봉

    천황산 케이블카 건물(능선 우측)

    지나온 심종태 바위능선

 

    쉼터(주막)1

     2

     산사태로 등산로가 유실된 모습

 

    재약산(수미봉)과 뒷쪽 천황산

    향로산 방향 능선

    배내골 넘어 간월산과 신불산

    신불산에서 채이등으로이어지는 영알 낙동정맥과 영축지맥 능선

 

   주악계곡 여름풍경1

   2

   철구소

    출령다리

    산행개념도

    석남사와배내골 마을버스 시간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