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도

폭설로 태백산 발길을 돌려 백암산으로

깃틸 2012. 6. 28. 17:21

2001.1.7.

안내산악회 따라

온천지구- 백암폭포갈림길-선시골갈림길-백암폭포갈림길-온천지구

 

 이른 아침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아내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과 유자차 그리고 과일로 가득찬 배냥을 메고 급히 택시에 몸을 싣고 시민회관에 도착하여 7시30분 출발 크루져강남관광버스에 올라 태백산 눈꽃밭으로 향한다.

 

포항을 지나 영덕으로 가는 도중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걱정을 하여 전화를 한 것이다. 12시30분 태백산 입구 호산마을에 도착하니 태백을 향하는 도로 통제하고 있다. 월동장비를 갖춘 차만 통과를 시켜서 도로변에 대기를 하고 있으니 산천의 눈은 무심하게 쌓여 깊어만 간다.  태백산을 포기하고 차를 돌려 백암산 입구에  도착하여 2시간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온천을 할 사람은 온천을 하고 백암산을 돌아 볼 사람은 발길을 서두른다.

 

백암산 입구에는 빗물이 등산로를 흘러 내려 걷기가 불편하더니 오를수록 눈으로 변하여 산 중간정도 오르니 눈세상으로 변하더니 8부 능선에는 무릎까지 쌓인 눈과 무게를 못견디어 뿌려진 소나무 가지가 길을 막아 걷기가 어렵다. 한발씩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정상을 1.5km 두고 다음으로 기약하고 내려선다.

 

 비와 눈으로 찌든 몸을 온천에서 씻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몸이 훨훨 날아갈 것 같다.  눈이 온다고 백암산 마져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쁨은 느껴보지 못할 것이다.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실감 난 하루였다.  

 

-일기장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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