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둘레길

금정산 설경

깃틸 2014. 2. 11. 06:35

 

2014.2.10.

코스: 초읍고개-쇠미산-만덕고개-석불사-수정봉-제1망루-상계봉-쌍학약수터-만덕중학교

거리및소요시간 약12km 4시간30분

단독

 

부산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눈이 평펑 내린다. 날씨가 따스한 도심에는 눈이 지면에 닿자  녹아버리지만 400고지 이상 산에는 설경이 만들어 진다. 설경을 보기 위해 오후 시간을 내어 금정산으로 향한다. 초읍고개를 들어서 쇠미산 정상(499m)에 이르니 눈 산행을 나온 몇명 산님들이 설경을 폰에 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눈보라가 제법 세차게 몰아치자 풍광을 디카에 담아보지만 잘 나타나지 않는다. 사직동 방향에서 어린이대공원 방향 낮은 능선으로 몰아치는 눈보라 풍광은 동영상으로 촬영해야 실감을 느낄수 있는데 애석하게도 밧데리 탓만 한다. 디카에 몇장을  담고는 풍광을 두 눈에 많이 넣고 능선을 내려선다.

 

덕석바위 아래 쇠미산 베틀굴에 다가가 안내판 전설을 읽어본다.  덕석바위 굴은 임진왜란 시 아낙네들이 이 굴에 모여서 군포를 짜서 전장에 나간 낭군들을 도왔다고 한다. 굴의 깊이가 25m쯤 되고 폭이 밖에서는2m쯤 되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인데 10명 이상 아낙네들이 군포를 짤 수 있는 공간이다.

 

덕석바위 상부는 길이 20m 폭10미터 정도 넓은 평탄한 바위로 임진왜란 당시 소년장군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굴에 들어가 있으니 밖에 세찬 눈보라가 치는 것을 전혀 느껴지지 못할 아늑한 공간이다. 굴 천장과 벽에 검게 그을리 흔적은 왜 그럴까? 아마 임진왜란 사람들이 군포를 짜고 거주할 시 불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만덕고개 생태통로를 건너 석불사에 들어서니  산사에 눈이 내려 고즈녁한 한 폭의 동양화를 자아낸다. 몇 명의 여자들이 설경을 디카에 담으면서 오르고 있다.  석불 앞에서 간단한 예불을 올리고 옆 능선으로 올라 수정봉으로 향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눈보라는 세차고 설경도 더 넓게 펼쳐지지만 약간의 위기감을 느껴 하산을 할까 하다가 어려움을 참고 나가는 것도 산이 주는 교훈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진행한다.

 

기차바위와 여러모양의 바위들이 눈을 덮고 있는 모습을 디카에 담으면서 헬기장에 이른다.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눈위에 발자취를 남기면서 상계봉 방향 설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큰 렌즈 카메라를 들고 설경을 담기 위해 오르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제1망루로 향한다. 역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구절이 진리인 것이다.

 

제1망루에 올라 세찬 바람을 견디며 금정산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설경을 구경하니 보기 좋다. 파리봉으로 갈까하다가 상계봉으로 내려선다. 바위능선이 눈에 좀 미끄럽지만 조심스레 설경을 담으면서 정상석을 만난다. 정상석 풍광을 담고 있는데 산님 한 분이 올라와서는 먼데 갈 필요가 없다. 설경이 좋다면 탄성을 자아낸다.

 

전망이 좋은 바위에 앉아 좋은 설경을 앞에 두고 간식을 앞에 놓고 환희에 찬 마음을 누린다. 얼마를 누렸을까 상계봉 정상 아래에서 만난 산님 한 분 내려 온다. 눈보라가 쳐도 마지 않고 설경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인다. 저들은 왜 늦은 시간에 눈보라를 견디며 산으로 향했을까? 역시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모처럼 보기 드문 부산 설경에 푹 빠져 본 시간이었다.  

 

 

□사진

  쇠미산 정상 밑 편백림 설경

 

 

 

 

 

 

 

 

 

 

 쇠미산베틀굴

 

 

 

 

   덕석바위

 

 

 

 

 

 

 

 

 

 

 

 

 

 

 

 

 

 

 

 

 

 

 

 

 

 

 

 

 

 

 

 

 

 

 

 

 

 

 

 

 

 

 

 

 

  제1망루

 

 

 

 

 

   상계봉 정상 바위

 

 

 

 

     상계봉 정상 바위

 

 

 

 

 

    남문 방향

    수정봉 능선

   만덕과 구포 낙동강 풍광

 

    올려다 본 상계봉

   만덕

   백양산  주지봉 능선 설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