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한국의 산하

영남가족 천성산 합동산행

깃틸 2015. 11. 3. 20:49

2011.11.6.

양산시 용연리 내원사 익성암, 성불암, 노전암

 코스 매표소 주차장-성불암-집북제-노전암-익성암 매표소주차장

거리및소요시간 gps11.85(도상거리8.5km) 5시간(점심시간포함)

 한국의산하 영남모임26명

 

 반갑습니다.

오래만입니다.

온라인에서 보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 것인지도 모른다.

 

 부산 회원들은 명륜동전철에서 13번 버스로 내원사 입구 뒷풀이 장소 "천성산가는길" 음식점에 하차하여 사설 차량(1인 천원)으로 집결지로 간다.

 

코스모스, 추만, 산인의추억, 세벗, 둘리, 이충고*항, 고무신 등 회원들이 반긴다. 내일모래 입동이지만 따뜻한 이상기온으로 산끝자락은 이제 추색이 들기 시작한다.

 

 지난 토,일요일 약한비가 내렸는데 11월 첫 연휴도 가을비가 내린다. 산꾼이야 비가오나 눈이 오나 계획데로 산을 가지만 오늘 한산영남모임은 시사가 겹치고 비가와서 가족적인 분위기다.

 

 처마 밑에 비를 피하며 용연계곡, 상리천계곡, 성불암계곡 합수점 계곡에는 풍부한 수량이 흘러내리고 추색에 어우려진 운치가 마음를 설레이게 한다. 

 

몇 번 왔던 곳이라 코스들이 머리에 그려지지만 익성암 경내에서 정족산으로 오르는 길은 미답지라 구미가 좀 당겼지만 일행들과 동행하기로 한다. 코스모스님이 야관문으로  술을 담은 통을 가져와 베냥에 넣자고 한다.

 

 1.8리터 생수병 두개 정도 크기다. 지고가다 힘들면 먹고 힘 좀 보충합니다.하니 깃털님은 술을 하지 않지요? 묻는다. 조금 한다고 하고 베냥에 넣고 짐어지니 어깨에 착 달라 붙는다.

 

회원 소개를 하고 천성산 둘레길을 개발 중이라는 "산인의추억"의 산행코스 설명을 듣고 성불암계곡 방향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상리천과 성불암계곡 합류지점에 이른다.

 

 "산인의추억"님이 바위를 가르키며 "저것이 천성산 공릉능선 꼬리다. 우리나라 공릉능선이 몇개 있지만 꼬리까지 갖춘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한다.

 

 공릉능선 오르는 들머리와 악우 추모비를 지나 계곡 추색물결 따라 가니 크고 작은 폭포들이 나타나고 단풍에 살짝 숨은 폭포에 낙수 소리가 청량하게 들려 도심에 찌들린 마음이 씻어 진다.

 

 여름에 가족들과 찾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천성산 2봉과 집북재 갈림길에 이른다. 보슬비는 자욱한 안개로 변하여 집북재(지도 표기 집북재,이정표 짚북재 정답?여기서 집북재로 표기한다.)를 삼켜 신령스럽기도 하고 또한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집북재에 이르니 일행들이 야관문주를 가진  깃털님만 왔으면 되었다고 반긴다. 집북재는 "화엄벌에서 설법을 할 때 암자의 스님들을 모으기 위해 큰 북을 쳤는데 그 큰 북을 걸어놓았던 곳이라 일컫는다."한다.

 

야관문 술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 야관문은 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척박한 언덕 등지에 많이 자라고 있는 식물로 옛 사람들은 이를 채취하여 빗자루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9월 야관문을 채취하여 말려 30도 이상 술에 3개월 이상 담가 술을 빗어 먹으며 "밤에 빗장을 열어 주는 약주 천연미아그라"라고 한다.

 

 야관문은 끓여 액기스나 차로 해서는 약효가 없고 오로지 술을 담가 먹어야 한다. 집북재 여기 저기 그룹들이 산상파티를 즐기는 모습이다.

 

야관문주 두 잔에 독주 한 잔 먹었는데 몸에 취기가 느껴진다. 상리천 상류로 내러가는데 선두 대장이 무전기를 집북재에 두고 와 찾으려 간 사이 계곡 추색따라 간다.

 

다리 옆 단풍이 예쁜 곳에 이회장, 산거북이,코스모스, 고무신님 등이 쉬고 있다. 산거북이님과 인사를 나눈 후 좀 쉬다가 이회장과 먼저 출발한다.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인생"80세까지 일하고 그 후 120까지 즐기다 죽을 것이다"는 말을 듣고 욕심도 많다고 하였더니 욕심이 아니라고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걸음으로 가는 이회장 옆에서 발걸음을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다 뒤에 오던 코스모스님을 만나 함께 간다. 어느듯 노전암 갈림길에 이르러 빨갛게 익은 감을 주워 먹고 풍경을 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익성암 추차장에 도착하니 몇 분이 내려와 있고 산인의추억님 등 몇 분이 보이지 않는다. 옛길을 답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던 것 같다.

 

 이번 코스는 깊은 산속에 들어온 느낌과 풍부한 계곡의 맛을 느낄 수 있고 폭포도 많고 단풍도 좋고 초보자가 걷기 좋은 곳이다. 또한 여름 울창한 숲과 계곡물이 좋을 것 같아 가족 산책 피서지로 괜찬을 것 같다.

 

 "천성산가는길" 식당 뒷풀이에서 영남모임 활성화 토론 중  세벗 김영환님의 "온라인 정보교류는 넓게, 그리고 오프라인 모임은 깊게 가져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일정을 마치고 내년에 만날 것을 기약한다.

 

 한마디 : 행복해 질 수 있다면, 거짓 웃음이라도 지어 행복하게 해야 한다.

댓글
2011.11.09 00:39
권경선
단풍빛 고운 비오시는 천성산에서
오붓하게 보낸 하루가 꿈만 같습니다.

옆자리에서 식사도 같이하고,
뒤풀이 장소에서도 약주라도 올리게되어
좋았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2011.11.09 06:35
추만
오랜만에 텍스트로 된 산행기 봅니다.
하루 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네요?
무거운 술 지고 가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모두 잘 마셨습니다.
※ 영남가족들은 깃털님이 몸이 가벼우니
무게중심을 잡기위함이라고 하더군요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2011.11.09 08:26
구자숙(코스모스)
다음에도 무거운 술병 지고 가실거죠?

ㅎㅎㅎㅎ

만나 방가웠습니다.
다시 만나뵐때까지 건강하십시요^^
댓글
2011.11.09 13:32
깃털
권총무님,추만님, 코스모스님!
좋은 산행 시간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토론방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다음카페 사진이 올라가지 않아 못 올렸지만
다음카페 "산이고마워요"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댓글
2011.11.09 14:15
이충고*향
술고프다 하여 지고가신 술독(?)
사진을 한장 찍어올걸...
인증샷이 없으니 다들 궁금증일텐데요.
깃털님 배낭속에 들어가기전 저희 차안에 있는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술독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웃음이 줄줄 쏟아지고

가을을 보내면서 함께한 시간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수고 마~~~~~니 하셨구요. 건강산행 바랍니다.
댓글
2011.11.09 17:07
허윤
반가운 만남 즐거웠읍니다.
님의 수고로움 덕분으로 한쪽짜 보시받고 숨도 아끼면서 집으로 달려
왔으나 내자의 빗장은 굳게 닫혀있고 야관문주 가져온 사람이나
지고온 사람이나 원망스러움이 하늘을 찌르드라!....
공짜로 얻어먹어서 어디가서 말도 몬하고!...ㅋㅋㅋㅋ
실례되었다면 크게 용서하시고 감사한 마음 잊지않겠읍니다

다음 아름다운 만남이 있을때까지 건강하시고 걸음걸음 마다
즐거움과 안전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11.11.09 18:33
saiba
촉촉히 비가 내리는 완연한 만추분위기의 천성산 자락에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한민국표(^^) 산님들의 정겨움이 지구 반대편까지 물~씬 전해오는 듯 합니다.
그런 분위기속에 끼지 못한 자신이 갑자기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네요ㅠㅠㅠ 그날의
분위기를 잘 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2011.11.11 15:02
문종수
날아다니는 깃털에다
그 무거운 술통을 매달았으니..

겨우 꼴찌 면하셨죠?
꽁지는 항상 내몫이랍니다

여행작가의 꿈..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2011.11.13 10:23
깃털
이충고*향님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미쳐 생각 못했네요

허윤님
함께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이바님
머리 스웨덴에서도 한국의산하 게시판이 잘 보이니 좋은 세상입니다.

문종수님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가 깃털도 옛날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