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피재-댓재

깃틸 2016. 10. 10. 12:03

2016.10.8-9.(무박2일)

낙동산악회 백두대간15기 31명과 함께

코스: 피재(922m)-건의령-푯대봉(1009.2m)-황장산(975m)-환성봉(1080m)-댓재(810m)

거리및 소요시간: 약25.2km 9시간

백두대간 코스 중에서 구부시령과 자암재 구간 단풍이 좋던 생각이 나서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15기에 합류해서 옛 추억을 살려 다시 백두대간 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어제 삼강을 지나고 오늘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간다는 일기예보다. 강원 산간에는 영화로 내려가수 곳도 있다는 것이다.


 피재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유난히 가깝게 빛나고 새벽공기는 차갑다. 새벽 3시40분 15기 종주대원들은 어둠속에 피재 삼수령 기념탑 앞에서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힘차게 어둠을 뚤고 출발한다. 백두대간 밤에 산행하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는 없을까?  남쪽나라 육지 끝 부산에서 출발을 해서 강원도 구간을 하려고 전날23시에 출발을 하여 새벽3시 30분에 도착을 해서 시작하는데 이 구간은 보통인 기준 10시간이면 완주가 되고 빠른 사람은 8시간이면  할 수 있는 거리다. 그렇다면 부산에서 새벽1시에 출발을 해도 백두대간 능선에 들어서면서 일출을 보고 조망을 즐기는 산행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삼수령 등산로를 5분정도 따르다 임도를 만나 따르다 좌측 등산로 들머리 시거널을 보고 들어간다. 높이 100미터 이하 고도차 능선을 오르내리데 좌우측 마을 불빛들이 아련하다.  선두그룹 대원들은 뒤돌아 보지도 않고 앞만보고 발걸음을 제촉하야만 하는가?  어둠속에 헤드라이트 불빛이 어찌나 빠른지 따라가려니 구보가 된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아직 포기는 할 수 없지 않은가!헤드라이트가 좋지않아 지장을 받으며 따라 가려니 눈에 피로가 증가한다. 


1시간 정도를 갔을까?  정강이 쪽에 무언가 활끼는 느낌에 확인을 해보니 튀어나온 나무굉이에 촬과상이 생겼다. 안되겠다 싶어 손전등을 꺼내 보조를 하여 조심스래 가니 선두가 시야에서 사라져 홀로 야간 산행이 되었다. 약 6km 지점 건의령에 이르니 선두그룹 3명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한 잔 하라고 건한다. 동료의 헤드라이트로 건의령 안내도를 비추어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을 한다. 잠시 쉬고는 일행들은 다시 빠른 걸음으로 내 빼고 있어 안전을 위해 홀로 천천히 가는데 푯대봉에 만난 일행들이 좀 쉬고 가라고 하지만 홀로 발 걸음을 제촉한다.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 생각이 난다.


동쪽 하늘에 여명이 감지되어 일출을 961봉에 맞이하려고 발걸음을 제촉하는데 일출 시간이 길어져 다시 981봉으로 가니까 곧 일출이 솟아 오를 것 같아 일출을 기다리며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디카에 손을 때지 못하고 있으니 손까락이 시럽다. 06:20분 일출을 보고 1014봉과 1055봉에 이르니 김해백두대간회원들을 만난다. 1055봉 패말 앞 인증샷을 부탁하고 담소를 나누어 보니 김해에서 45명이 출발을 하여 남진을 한다는 것이다.


구부시령에 이르니 유래 안내판이 있어 읽어본다. '태백 하신미의 외나무골에서 한내리로 넘어 가는 고개로 옛날에 한내리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서방만 있으면 죽어 무려 9명을 맞이하여다고 하여 구부시령이라고 전한다는 것이다.' 여기는 이구간의 절반정도 지점으로 동쪽 삼척이고 서쪽은 태백시이다. 덕항산 정상을 오르는데 오른쪽 가로토시쪽이 아파온다. 몇년만에 장거리 야간산행을 하면서 선두를 따라간다고 좀 무리한 것 같다.


삼각점이 있는 덕항산(1071m)에 올라서니 발길이 삼각점에 먼저 간다. 조망을 돌아보고 환성동굴로 가는 곳을 지나 쉼터에 이르니 환성봉 1.4km, 골말 4.9km, 예수원 가는 이정표가 있다. 환성봉으로 가는 등로에는 단풍들이 빨갛게 물든 곳이 발걸음을 붙잡고 투구꽃과 벌개미취꽃들도 탐스럽게 피어 눈길을 주면서 간다.  올해 단풍을 보니 대부분 끝이 말랐고 색깔이 곱지가 않은 편이다. 태풍의 영향일까?  


능선을 가는 조망은 멋지다. 환성굴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의 바위들이 일럴로 솟아 능선을 이루고 위로는 풍력발전기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다. 조망을 보면서 환성봉(지각산)에 이르러 정상석 뒤 능선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전망대가 있어 대이리 골짜기와 동해바다 조망에 단풍이 어우려져 눈이 줄거운 신선놀음을 하다보니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지만 갈길이 멀어 디카에 담고 발길을 돌린다.


자암재에 이르니 환성굴로 내려가는 이정표(1.7km)가 있고 주변에 산부추 꽃이 탐스러워 한뿌리 속대 뽑아 먹어보니 강한 향이 받쳐 물로 입을 헹군다. 능선 단풍과 삼척시내 건너로 동해바다 풍광을 즐기며 간다. 넓은 간척지 고랭지 채소밭 옆 능선을 따라 귀내미마을 이정표를 지나가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도 듣고 밭 가장자리를 따라 큰재에 이른다. 가로토시가 생겨 걸음걸이가 불편하지만 참고 간다. 가로토시가 생겨 이렇게 발걸음이 느려져 걷는 것은 처음 경험이다. 좀 쉬었다 걸으면 다소 나은 것 같지만 산행을 끝내고 쉬기로 하고 종착점까지 가기로한다.


큰재는 말 그대로 넓은 공터로 전번 백두대간을 할 때 없었던 송신탑이 우뚝 설치되어 있다.  조리목 지대를 지나 1062봉 안내도 뒤편 조망대에서 가야할 황장산 조망을 즐기고 준경묘로 내려가는 미로활기힐링숲등산로 안내도를와 976봉 삼각점을 지나 무명봉에 이르니 선두 일행들이 베냥에 든 음식물을 떨고 가자고 한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다시 황장산 정상으로 내러 능선을 이어 황장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경사도가 있는 지대를 내려 댓재에서 산행을 마친다.(12:30)


주최측에서 라면과 막걸리를 준비하여 수고했다고 격려를 하여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우리 대원들은 삼척으로 나가 사우나 후 다시 울진 후포항 어시장으로 이동하여 15기 단합모임을 하고 부산으로 향한다.(16시)   


   ▽피재 들머리 삼수령 표지석 

                           단체사진



   건의령 등산로 안내도

                                밤 등산로 살모사 새끼(가운데 아래)


  981봉 일출




   약 절반지점




  환성굴이 있는 대이리 골짜기 주차장이 조망된다.



  환성굴을 이루는 바위 능선들





 바위 위 나무의 삶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 아래 귀내미마을

  백두대간 능선


  이 시설은 무엇일까? 전기 집수조? 이 시설 옆을 지나 대간을 이어간다.


  이 야생초의 이름은 신선초, 방풍나물? 아는분 좀 알려주세요.



  1062봉 전망대에서 본 황장산(뒤편 가운데 산)




  댓재를 오르는 도로

   황장산 정상

   날머리 댓재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