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부산

금정산 장군봉 산행

깃틸 2009. 11. 15. 21:00

2009.11.15. 일

위치 경남 양산시 지산리,다방리

깃털 단독

코스 호포전철역-하늘덤-장군봉-다방리-남양산 전철역

거리및 소요시간 12km 5시간

 

○ 산행기

  어제 하루종일 바람이 동반한 비가 내려 산자락에 내려 앉은 홍엽들이 대부분 떨어지고 야무지게 달라 붙은 것 말고는 땅에 딩군다. 내 곁을 떠나려는 가을이 아쉬워 조금 더 가을 속으로 가기 위해 배냥을 매고 금정산으로 향한다. 시내에서 접근하는 것 보다 반대편 호포나 양산 지산리에서 접근하는 것이 때가 덜 묻은지라 홍엽이 좋고 호젓하여 가을을 느낄수 있다. 호포역에서 굴다리를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일요임을 짐작게 한다.

 

금정산 북쪽능선 한자락을 떠나가는 가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산리 임도시설에 올라서니 송싯골 쉼터가 나타난다.(안내문에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송진채취골로 알러져 송싯골이라 불린다.) 임도를 따라가다 98가산지구 임도시설 표지석을 지나 지산리 식수원보호구역 안내문으로 올라 하늘덤 능선을 바라본다. 바람이 차가워 손끝이 시려오고 어디서 손가끝에 상처가 생겼는디 피가 맺힌다. 손가락을 응급처치 한 후 장갑을 꺼내 착용하니 시린 손끝이 녹아내린다. 전망바위에 올라 고당봉 암릉 능선을 바라보니 절경이로다. 산 아래로 갈 수록 홍엽 색깔이 찐하게 다가오고 멀리 낙동강은 은빛으로 굽이친다. 산죽지대를 지나 전망바위에 오르니 건너편 바위 아래 울긋불긋 산님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정겹다.

 

고당봉에 오른 산님들이 사방을 돌아보며 정상 기분을 만끽하는가 보다. 고당봉을 뒤로하고 낙동정맥 등로를 따라 내러 철탑을 향하여 내러가는데 올라오는 등산객과 마주쳐 멈추기를 반복한다. 샘터 주변에는 코펠로 라면을 끓이고 있는 모습에 혹시나 산불이 나지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하니 이마살이 찌푸려 진다. 낙동정맥 이정표 갈림길에서 앞서가는 젊은 부부산님은 낙동정맥 따라 가고 억새 평원으로 향하니 여기저기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점심 먹는 모습을 보니 시장끼가 발동한다.

 

억새밭속에 점심을 멱을려고 하는데 인기척에 놀라 돌아보니 몇미터 옆에서 점심을 먹는 산님이었다. 낙동강을 내러다 보며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소리는 식사를 재촉한다. 서울에 영하2도 강원도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니 차가운 북서풍이 남쪽까지 영향을 주는 듯하다. 억새평원을 지나 장군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고당봉 넘어 금정산 능선과 낙동정맥 천성산 능선 그리고 영남알프스 능선이 영축산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매가 아름답다. 

 

장군봉 날카로운 톱니 능선을 이어가다 새로 만든 철계단을 내러 능선을 이어간다. 금륜사 은동굴 갈림길을 지점에서 다방리 방향으로 내러선다. 능선 아래 바위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 보니 고당봉 방향에서 볼 때는 높지도 않던 장군봉이 왜 그렇게도 높게 보이는지 장군봉의 이름를 실감케 한다.  질매골(소등에 얹어 짐 옮길 때 사용하는 도구 형태와 같다고 하여 붙어진 지명)안부 임도에 나무로 만든 쉼터 처마 끝에 매달린 종이 바람에 산사의 풍경소리를 연상케한다.

 

안부 법천사(금산) 갈림길에서 무명봉으로 올라 바위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능선과 사방의 산그리매를 바라보며 과일로 잠시 여유를 갖는다. 배냥을 정리하고 일어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서울 곁님께서 혹시나 시간에 차질이 있을까 오후 2시를 알려주는 전화다. 걸음을 재촉하여 다방리 대정아파트 옆 배추와무가 탑스럽게 자라고 있는 밭을 내러서 지나가는 여산님에게 남양산 전철역 길을 여쭈어보니 따라오라고 한다.  아파트 마당을 통과하고 다시 도로에 내러 육교를 건너 맥도날드점 옆 양산천 뚝길을 따라 양산시 전망타워와 돌담길를 건너간다.

 

금정산 종주라고 하면 보통 양산 다방리 계석마을에서 부산진구 개금역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약23km 능선을 말한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1구간 연습모델로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산의 높낮이가 해발 약100여미터 800고지까지 오르내리는 난이도를 보와 백두대간 어느구간과 손색이 없다. 산꾼들에게 보통 10-12시간 소요되는 거리다.  몇년 전만 해도 양산천을 일대 버려진 땅으로 보이든 곳에 신도시가 생겨나고 뚝길이 잘 가꾸어져 도시의문명이 찬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양산천변에 조성된 겨울초와 코스모스의 어우려진 산뜻한 길을 따라 남양산 전철에 올라 창밖에 펼쳐지는 낙동강 풍경을 바라보며 가을을 정리한다.(15:30) 

 

-낙엽-

날리는 낙엽을 무수히 쓸어안고
절절이 배어나오는 외로움을 달래려
나는 몸부림을 친다.

낙엽, 너와 내가 일반이고
나도 너처럼 언젠가는 연고도 없이
뒹굴다가 썩어질 것이 뻔한데

왜 그리 미움의 비수로
밤잠을 설쳤던가?

파릇한 봉우리가 엊그제였고
화려한 뽐냄이 그리도 짧으니
우리! 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마음이 동하고
생각이 살아있는 이 순간!

너무나 귀하고, 너무나 값지고
너무나 아까운 이 고귀한 시간을
우리! 묻히지 말자

 

      ◇산행지도(호포-하늘덤-장군봉-다방리 계석마을)

     

 

◇ 산행이미지

   낙동강이 내러다 보이는 아늑한 자리 송싯골 쉼터

 

   장군봉 아래 전망대에 서니 가야할 다방봉 방향 능선이 손짓한다. 

 

  

  남양산 신도시

   양산천 돌다리

  양산타워 뒤로 지나온 금정산 능선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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