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둘레길

금정산 습지 & 둘레길

깃틸 2012. 1. 2. 14:09

2012. 01. 01.

양산시 동면 금산리, 부산시 금정구

코스 동산초교-임도-습지-범어사-범어사경계서-외대운동장-장전초교

거리및소요시간 약16km, 6시간

 

2년(신묘년,임진년)에 걸쳐 형제 모임을 하고 오전5시 일출을 보기 밖을 보니 엷은 구름이 끼여 장엄한 일출이 기대되기 어려울 것 같아 포기하고 젊은 추억이 있는 금오산에서 새해 구상 계획을 생각했지만 차를 놓쳐 근교 금정산 장군습지를 돌아보기로 한다. 호포에서 북정행버스를 타고 금산 동산초교 앞에 하차하여 LH아파트 뒤 등산로에 들어서니 견공들이 요란하다.(11:20)

 

 소나무 숲이 좋은 등산로에는 솔개비가 폭신하게 낮선 이방인을 맞이한다. 21번철탑과 큰 팽나무에 이른다. 배냥을 벗어 놓고 300년 이상 된 듯한 팽나무 아래서 양산 동면을 내려다 보면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옛 선인들의 말을 새해 화두로 삼는다.

 

묘지가 있는 무명봉을 넘어 119구조목(정상4.6km) 옆 임도 쉼터정자에 쉬려고 하니 산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임도따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등산로를 오르니 '멧돼지 출현지역' 현수막을 지나고 분화구 같은 터에 함안조씨 묘역 표지판을 본다. 등로주변 이어지는 멧돼지 흔적들을 보며 아기자기한 암릉 능선 아래를 따라 오른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산죽밭과 작은 계곡 4-5개를 지난다.

 

능선 아래 장군습지가 있어 그런지 갈수기에 8부능선에 계곡에 수량이 제법이다. 습지에 멧돼지 목욕 흔적을 보니 얼마되지 않은 듯 싶어 주변 경계를 한다. 금정산은 보호습지가 북문습지, 수박샘습지, 장군습지 3곳이다.

 

습지지역을 따라가니 옛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있다.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 이르니 습지보호지역 패말과 습지감시초소 현수막이 걸러있고 텐트가 을시년스럽지만 습지는 말없이 많은 생명체를 품고 겨울잠에 빠져 있다. 습지 얼음이 깨져 발이 빠지고 미끄러질까 조심스레 간다. 여기서 장군습지에 대해 알아본다. "장군습지는 경남도 람사르재단이 2009년 정밀 조사한 결과 수생식물 6종과 습생식물 72종, 건생식물 172종 등 서식식물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와 수리부엉이, 삵,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도는 “습지의 이탄층(泥炭層·식물이 썩지 않고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의 물밑에 퇴적한 지층) 평균 깊이가 1m로 잘 발달해 있다”면서 “최대 깊이가 국내 산지 습지 가운데 가장 두꺼운 3.5m에 달한다”고 밝혔다. 장군습지는 양산의 장군봉과 부산 금정산 고당봉 아래 해발 550~610m 지점에 있다. 면적은 6만6800㎡에 이른다."(인넷자료)

 

능선에 올라서니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오고가는 등산객들이 많이 다닌다. 철탑 임도를 따라 범어사를 지나 금정산둘레길 범어사 지점에 이른다. 상마마을 만성암을 지나 범어사경계석에서 외대운동장 방향으로 간다. 금곡에서 출발하여 고당봉 북문으로 하산을 하였다는 등산객3명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 사진을 찍고 돌아서니 시야에서 사라져 간다. 빠른 걸음이라 구보로 따라 붙는다. 부채바위 아래 트로트군 설명 패말을 읽어본다. 금정산은 트로트군 등 명산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어 명산에 손색이 없다.

 

일행 한 분이 구서동으로 내러가고 두명이 뒤따라온다. 둘레길 중간에 산으로 오르거나 시내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많지만 표시가 부족하여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물망골약수터를 지나 앞서가던 두사람이 시내로 빠져 다시 올라오는데 기운이 빠진듯 하다. 해가 뉘엇뉘엇 서산으로 저물어가자 자꾸 뒤 일행들을 돌아본다. 

 

부산대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대진정보고 방향으로 내려 장전초교에서 산행을 접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김밥 한 줄에 두유 하나로 걷고나니  배가 쏙 들어간 느낌이다. 새해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일터로 간다.  

 

□ 사진

                       들머리

                           팽나무 

 

 

 

                      장군습지 능선 안부

                          범어사 둘레길 조망터

  

 

 

 

  하산 날머리

  감사합니다.  -깃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