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백악산에서 옥양폭포로 내려와 은빛물보라 아래 산천어와 노닐며 '공주의남자' 사랑이야기를 생각한다

깃틸 2012. 6. 4. 15:53

 

   ♤하늘로 용트림하는 모습의 왕소나무(왕송) 

 

□ 백악산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려진 전망대 신선놀이 하다 옥양폭포에 빠지다.

2012.6.3.

위치 경북 상주시 화북면

코스 입석분교-수안재-백악산-헬기장-옥양폭포-옥양교

거리및소요시간: 11.2km(입석초교-4.2km-수안재-2.8km-백악산정상-3.8km-옥양폭포-400m-화양교 관광안내판 흥부네식당)

 

백악산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의 시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白岳山,百岳山으로 이름이 두개인데 국립지리원 지도에서 '百岳山'으로 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속리산에서 볼 때 상에 하얀 암벽이 많다 하여 흰백을 붙인 것 보다 백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하얀 병풍을 두른 모습이어서 '百'을 붙인 것으로 생각해 본다

 

화북초교 입석분교에서 물안이골을 포장도로를 가니 생각보다 골이 깊다. 계곡따라 길 섶에 흰색과 노랑색 개망초, 고들빼기, 애기똥풀 꽃 등이 즐겁게 한다. 송어장 갈림길에서 우측 시거널이 많이 붙은 곳을 따르니 오미자 밭 넝굴이 시선을 끈다. 오미자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긴 타원형 모양이며 잎 뒷면 맥 위에는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6∼7월 꽃이 피고 단성화이며 약간 붉은빛이 도는 황백색이다. 꽃이 핀 다음 암꽃의 꽃턱은 길이 3∼5cm로 자라서 열매가 수상(穗狀)으로 달린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열매에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가지 맛이 섞여 있어 오미자라 하며 약용이다.

 

5분정도를 들어가니 골짜기는 더욱 깊어지고 별장들도 생겨나고 송어양식장(?)으로 가는 계곡을 건너기 전 우측 계곡 언저리를 따라 들어가 호젓한 길을 가다 폐가를 지나고 물푸레나무 같은 군락지를 지나는데 앞 사람이 물푸레나무가 아니라고 하고 미류나무와 같이 보이기도 한다. 미루나무는 휴전선 북한 도끼만행사건에서 알려져 있는데 한자를 풀이하면 '아름다운 버드나무'의 준말이 된다.

 

계곡을 몇 번 건너고 되돌아오기를 한 후 잠시 가파르게 올라 수안재(520m)에 이른 다. 이정표는 입석분교까지 4.2km를 표기하고 있다. 옛날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윗대방래를 넘나들던 고개지만 사담리 방향은 길이 없어 이정표에 '탐방로 아님'으로 표기하고 있다. 등로변에 은방울꽃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수안재 안부에서 山표지석과 119구조목 18-16이 있는 무명봉을 지나 10여분 올라 지도의 부처바위에 서니 조망이 탁 트인다. 왜 부처바위라고 하는지 모양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바위에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느라 제대로 조망을 즐기지도 못하고 자리를 비워야 한다. 우측으로 조봉산, 낙영산(740m)이 흰 산사면을 자랑하고 그 옆 뒤로 도명산이 고개를 내밀고  옆으로 가령산으로 이어진다.  

 

침니바위를 우회하여 올라 부처바위를 바라보니 삼각형 구도로 머리가 없는 부처바위 처럼 보인다. 가파르게 10여분 올라 백악산 1.5km,수안재 1.3km 이정표가 있는 무명봉에서 오른쪽 5분정도 거리에 있는 대왕봉(819m)를 다녀온다. 대왕봉은 경사도가 약한 바위슬랩을 10여미터 올라서 백악산 방향 옹골찬 능선 봉우리 하늘금과 중대봉과 대야산 방향 조망을 돌아보고 일행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이정표로 되돌아 나와 무명봉 암릉에 올라 돔형바위를 찾다가 산님을 만나니 조금 더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제촉하여 줄을 잡고 올라선다.

 

동남쪽으로 속리산 문장대와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위엄있 하늘금을 그리고 동북으로 청화산과 조항산이 시원스럽게 솟아 첩첩 산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안부를 지나 다시 된비알 바위 사이를 오르내려 백악산에 이른다. 산림청 헬기 지원을 받아 놓은 정상석(856m)이 바위 아래 있다. 지도에는 858m 표기된 것과 1m차이는 정상석 위 바위 높이를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동북쪽 조망만 즐기고 안부에 내려 다시 832봉을 올라 지나온 돔형바위를 보니 바위가 아니라 암봉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니 신선들이 따로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암릉사이를 이리저리 빠지고 오르내리는 스릴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헬기장 무명봉에 이른다. 속리산 천왕봉, 관음봉(985m), 문장대(1029m)에 이르는 능선이 장엄하게 가까이 펼쳐져 다가온다. 

 

백악산을 0.7km내려서니 꼭 유두같이 생긴 '강아지바위'를 지나 너럭바위 와폭 아래 약10여미터 백악폭포에는 갈수기라 수량이 적어 볼 품이 없다. 석문사 철조망을 따라 내러서니 상수원보호지역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러 있고 옆으로 보굴 부처상이 나타난다. 계유정란 때 세희와 김도령의 애뜻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본다.

 

석문사(釋門寺)에서 보살분이 고함을 지른다. 출입금지지역을 내려 왔다는 것 같다. 석문은 불가(佛家)를 말하고 불가는 불교의 세상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불교성지를 지나 옥양폭포에 내러서니 폭포에 걸쳐진 길이 약20미터 둘래 4미터 가량 대들보 같은 흰 암석이 폭포위에 자연스럽게 걸쳐져 있고 그 아래 옥석 같은 고임돌이 받치고 있는 다리바위가 신기하여 사방에서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신비스럽다.

 

들보량(樑) 아래 구슬 같은 물(구슬옥(玉))이 떨어져 폭포를 이룬다 해서 옥량폭포(玉樑瀑布)라 한 것인가! , 바위에 새겨진 한자 '玉樑瀑布' '布에 삼수변이 붙어 있는데  한자사전에서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폭포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산천어들이 낮선 이방인을 빙빙 돌아 노닌다.  화양천 옆 옥양정에 앉아 옛 선조들의 풍류를 생각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계곡을 따라 흥부네식당 화북면관광안내판에 이르러 기암괴석과 멋진 소나무가 어우려지고 은방울꽃 등 야생화와 함께한 신선놀음 풍류산행을 접는다.

 

□ 산행후기

일행들 캔맥주로 뒷풀이 틈 10여분을 이용하여 땀 냄세를 줄일려고 버스 뒷편에서 옷을 갈아 입고 왕송으로 간다. 모내기를 끝낸 들판 벼는 땅 내음을 맞은 것이 뚜렷하고 계천 주변 큰 귀목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 석문의 왕소나무 설명문을 읽는다. 높이 12.5m 둘레 4.7m 수령 약 800년 소나무에 암수가 있어 4-5월이면 꽃이 피고 밑에서 위로 꼬며 올라간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이 보여 용송이라고 하며 천연기념물 290호로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되었다. 1908년대까지 성황제를 지내던 신목으로 근처에 이와 비슷한 노송 3그루가 있어 마을 이름을 삼송이라 하였는데 현재는  왕송만 남아있다. 

 

□ 계유정란

수양대군(1417~1468)은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대군시절 영민(英敏)하고 무예도 뛰어났으며, 처음에 진평대군(晉平大君), 함평대군(咸平大君), 진양대군(晉陽大君)으로 하다가 마지막에 수양대군으로 고쳤다.그는 1453년(단종1년)에 한명회, 권남, 홍윤성 등과 정권을 잡을 목적으로, 안평대군(安平大君)이 황보인(皇甫仁), 김종서(金宗瑞), 이양, 조극관 등과 역모를 꾀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죽이고(안평대군도 강화에서 사사賜死함) 일으킨 정변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백악산 옥량폭포 10분거리 상단에 있는  석문사 뒤편 절벽 아래엔 부처님을 모신 보굴이 있다. '세조실록'에 따르면 세조1년(1455년)이 굴에는 옛날 수양대군의 손에 죽은 김종서의 손자가 계유정난으로 유모의 손에 살아남아 백악산 보굴로 숨어들어 살고 있던 중, 세조의 큰딸 세희(세령)는 세조가 수양대군시절에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려고하자, 반기를 들어 정희왕후가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유모와 함께 나가살게 했는데 이 곳의 앞 뒷굴에 살고 있던 두 청춘남녀는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고 이윽고 부부가 되었다.'후세 사람들은 이 굴을 원수간의 자손들이 사랑으로 승화시킨 굴이라 해서 보굴로 불려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최근 KBS2 수목드라마 '공주의남자'에서 조선 시대 핏빛 '계유정난'속에 피어나는 더 없이 뜨거운 청춘들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방영하였다.

 

□ 사진

     들머리 물안이골 금녕김씨 후손 영안당

   오미자 밭

    계곡을 건너기 전 계곡 옆 오솔길을 따른다.

    수안재

      조봉산 방향 산줄기

       얼굴없는 부처바위

    침니바위 상부, 좌측 낙영산 라인

  앉아 도 닦가 안성맞춤 바위

 

   돔형바위를 오르면서 속리산 주능을 살짝 잡아본다.

   돔형바위를 오르면서 본 속리산 주능

   돔형바위에서 본 가령산 방향 산군들

    돔형바위 상부 넓은 곳 조망은 낙영산 라인에 도명산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돔형바위 줄

     가야할 백악산

 

 

   백악산 정상

   지나온 돔형암봉

   돔형암봉

 

   암봉에서 본 돔형암봉

 

 

 

      헬기장에서 당겨본 관음봉과 문장대 방향 속리산 주능

 

  

    속리산 주능

        강아지바위

 

 

    보굴

     옥양폭포

   옥양폭포 상류

 

 

 

   옥양폭포

  옥양정

  

 

   수령800년 추정 왕송

   용이 꿈툴거리는 듯이 보여 왕소나무(용송)이라 부르는 천연기념물 290호천하는

 

 

 

   왕송 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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