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박곡지(대비사)환종주

깃틸 2014. 7. 6. 11:30

2014. 7.5.

청도군 동곡면

코스   박곡마을회관-감쪽마을-감나무농장-안부-귀천봉-삼지봉-서례봉-장군봉-운문사터미널

소요시간및산행거리 7시간, 약15키로미터

난이도 중(크고작은 봉오리 약10개)

깃털 단독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내릴듯 구름이 끼여있다. 일기예보에는 해안지역을 제외한 내륙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산으로 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하지만 가기로 하고 택시기사에게 일기예보를 여쭈어보니 비가오지 않는다고 했다. 6시40분 무궁화열차에 오른다.

 

청도에서 동곡행 버스를 이용하고 동곡에서 박곡마을 가는 군내버스는 이용 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이용한다. 대비사환종주를 하기 위해 9시 박곡마을 회관을 출발한다. 억산 정상 쪽을 보니 높게 솟아 구름이 약간씩 벗겨지는 모습이 위엄으로 다가온다. 정상에는 한줄기 비라도 내리는 듯하다.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듯이 등산 역시 새로운 시작점이 애매할 때는 세밀한 독도법은 필수다. 독도법을 하여 청도군 산림체험현장 감쪽마을을 지나 감나무농장 주인 83세 아저씨를 만나 이고장에 얽킨 이야기를 나눈다.(20분)

 

아저씨는 농가 피해 방지를 위해 등산료 폐쇄를 생각하였지만 폐쇄를 않은 것은 조상님께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묘소를 하기를 원한 것과 또한 등산객들이 생각외로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마을 뒷산에 얽힌 이야기와 어느 나병환자가  구들장을 케다가 약수를 발견하여 먹고는 3일간 앓고 난 후 나병이 낮았다는 효염과 이 마을 사람들이 수명이 긴 사람이 많다는 것등으로 이 동네가 산수가 좋아 살기가 좋다고 한다. 10여년 전에 다시 지어진 건너편 산 중턱 절의 골동품에 얽힌 사연과 폐가 구입문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20여분이 훌딱 지나 버렸다.

 

30여분 된비알 올라 귀천봉 정상에 서니 박곡저수지들 둘러쌓고 있는 가야할 산줄기가 그려진다. 사방이 푸른 색이지만 건너편 광산 황색에 자꾸 눈길이 간다. 왜 저런 곳에 광산 허가를 하였을까?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삼지봉(904미터), 범봉(962미터), 억산, 운문산의 조망을 만끽한다. 또한 귀천봉(579미터)에서 삼지봉까지 암릉줄기에 품위 있는 소나무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발길을 멈추고 자주 억산과 범봉 그리고 운문산 가지산 하늘금 조망을 즐기며 디카에 담기도 한다.

 

털나리꽃이 예쁘서 디카에 담고 운문지맥 주능에 서니 오봉리와 구만산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산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힘든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땀을 식혀준다. 부부산님과 인사를 나누었더니 귀천봉 능선에 대비사로 하산길이 있느냐고 물어온다. 대비사에 가서 차량회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뚜럿한 하산길은 보지 못했다고 하고 억산으로 오르는데 어느 부부산님이 석골사에서 올라왔다며 점심을 먹고 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산꾼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산꾼으로 보이게 하였을까?

 

억산(954미터) 깨진 바위에 위에 스쳐간 비로 작은 금샘을 발견한다. 깨진바위 위에 앉으니 골바람이 너무 시원하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깨진바위 아래 자일 구간에 물이 졸졸 흘려내린다.  메마른 대지에 단비였다. 깨진 바위 아래로 전에 없던 나무 테크도 설치되었다.

 

대비사와 석골사 하산 갈림길 팔풍재는 대비골을 이루는 발원지이고 범봉과 운문산 안부는 천문지골을 이루는 발원지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팔풍제에는 석골사에서 올라온 사람과 내려갈 사람들이 쉬고 있다.

 

하늘금 쪽에서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다. 잘려 나간 나무들을 보니 등산료 정비인지 화재방호선 조성인지 자연홰손 인지 알수가 없다. 등산로 운치가 사라지는 나무를 잘랐다. 왜 이 깊은 산에 작업을 해야 할 급한 사정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호젓하게 사색하며 가는데 대구 어느 산악회 등산객 하무리가 올라온다. 여자 등산객이 산행중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한다.   산과 호흡하며 깊은 산속으로 빠져 들 무렵 운문산생태경관보존지역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그리고  대구환경관리청 현수막도 눈에 띈다. 운문사 방향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것이다.

 

얼마 후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에 서래봉 정상석 있다. 옛고개에서 운문사 주차장 방향으로 내러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장군봉으로 향한다. 옛고개에서 장군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써래봉의 모습이 지리산 써래봉 생각이 든다.

 

장군봉 호거대는 위엄이 있고 바위에 붉은 빛이 도는 특이한 바위다. 장군봉(515미터,호거대) 쇠줄을 타고 올라 운문천을 바라보면 조망을 즐긴다. 해들개봉(613봉)으로 가는 안부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고 계곡방향으로 내러선다. 교통편 문제로 해들개봉으로 해서 원점 회귀하지 않고 황정리 운문천으로 내러 선다.

 

운문천은 운문사에서 수질 보호 노력과 가지산과 운문사 범봉이 일구어 내는 천문지골 깊은 계곡 수량으로 피서객들이 물놀이 하기 좋다. 7시간 동안 나무와 풀과 바람 그리고 이름 모를 생명체들과 교감하며 자연과 동화된 산행이었다.

 

오늘 산행중 스친 생각 '산이 거칠게 느끼기 전에 포근함을 유지하라. 

 

□ 교통편

박곡마을 가는 길: 1.(이용한 길) 부산역에서 06:37발 영주행 무궁화열차 타고 청도역 하차하여 건너편 좌측 버스공용터미널에서 07:40분 동곡행 버스 3분 차이로 놓치고 08:05분 유천 경유 동곡행 버스(요금1200원) 타고 동곡버스 터미널 도착(09:00)하여 박곡마을행 버스 시간표 보니 09:40분에 있어 택시이용(요금7,000원,10분미만 거리)

청도버스터미널에 07:40분까지 도착하여 동곡행 버스를 타고가다가 신지에서 하차하여 10여분 걸어 박곡마을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경험을 얻음

2. 돌아온 길 운무사주차장에서 17:20분 언양 막차를 타고 18:20분 부산행버스 이용.

3. 언양에서 9시 남대구가는 버스를 이용하여 운문사 주차장을 거쳐 동곡가는 길에 박곡을 갈 수 있는지 검토 필요(?)

4. 산행개념도

 

◎사진

  호거대에서 본 영남알프스(우측부터 삼지봉,범봉, 운문산, 가지산, 앞 서래봉)

   들머리 감농장

 

 

    박곡지 뒤 장군봉 너머 지룡산

   좌 귀천봉과 가운데 해들개봉

   가야할 억산과 좌측 삼지봉

 

   지나온 능선

 

   억산에서 본 깨진바위와 운문산

   박곡지환종주 능선(좌,우)

  깨진바위 정상부

 

 

 

   깨진바위 위 등산객

   한줄기 비의 흔적

  깨진바위 위 소원탑

 

 

 

 

   좌 운문산 정상과 석골계곡 필자

    깨진바위 아래 나무테크

 

 

 

   전망대에서 당겨 본 억산

   귀천봉에서 억산 정상까지 능선

 

   삼지봉과 범봉

 

   우측부터 억산 삼지봉, 범봉, 운문산

 

 

 

 

   지룡산 능선

   운문사

   돌출바위

   돌출바위 위에서 본 지나온 능선

   호거대 정상

   장군봉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들

 

 

 

   장군봉 호거대

 

   운문천 인공암벽장

   운문천

  갈증해소 동동주 그림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