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청도 남산과 화악산 산행

깃틸 2010. 1. 30. 11:01

 

 암릉능선에서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말을  음미한다.

  남산 암릉능선에서 바라본 화악산 기운

 

§ 암릉 조망이 멋진 청도 남산과 화악산 산행

2010.1.29.

위치 경북 청도읍 화양면, 밀양시 청도면(옛 청도군 ) 

깃털 단독

우보산악회 2월 시산재 사전답사 산행 

코스 청도역-보현사-용화사-대포산(694.5m)-봉수대능선-삼면봉(852m)-남산(870ㅡ)-삼면봉-밤티재-화악산(930m)-윗화악산(837m)-안부-평밭-부북면 평전부락

거리및소요시간  약23km 8시간 소요

 

□ 산행기

남산하면 우선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이 생각난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청도사람들은 과거 한 나라의 수도였던 곳에만 남산이 있다며  남산자랑이 대단하다. 먼 옛날 이 고장은 이서국이란 부족국가의 도읍지였기에 남산이란 산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남산을 가기 위해 부산역에서 아침 일찍 청도행 무궁화호열차에 올라 청도역에서 시작하여 보현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08:50)

 

청도 남산산행 기회에 화악산 연계 산행을 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수집 중 한국의산하 "늘바람"의 청도역에서 출발하는 남산 산행기를 발취하여 들머리를 찾아간다.  청도역을 나서니 추어탕 식당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역시 추어탕의 고장임이 짐작된다. 좌측으로 100여미터 지점 제일슈퍼 개인택시청도군지부 사이에 있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성조타운을 보고 가다 101동을 지나고 102동 옆을 올라 보현사 일주문에 이른다.

 

보현사 일주문에서 예배를 하고 약수를 한잔 하려고 하니 수도꼭지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아 일주문 좌측 주차장을 지나자 갈림길에서 산쪽 세면트포장길로 올라 금령김씨영조종의당 옆을 지난다. 부차드가든을 지나 용화사 앞에서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하고 청도읍을 내려다 보니 도시가 아담하게 내려 앉아 평화스럽다. 용화사 앞 막다른 길 좌측 과수원 밭으로 해서 용화사 뒤로 오르니 세면트포장된 삼거리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오르니 우측 시거널이 많이 붙여진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등산로에 들어선다.

 

산으로 들어서니 길 부드럽고 솔향기가 솔솔하다. 잠시 후 전망바위(너럭바위)에 올라 우측 계곡에  30여m의 높이 낙대폭포 얼어 붙은 풍광이 다가오고 아래로 청도읍과 지나온 발자취가  그려진다. 낙대폭포 상류저수지에 물을 저장하여 피서철등 필요시 사용한다고 한다.

 

소나무 사이 스며드는 햇쌀을 받으며 코끝에 전해오는 솔향기를 맞으며 포근한 등산로를 따라 어느듯 체육공원 갈림길 이정표(보현사1.17km)에 선다.  잠시 갈림길을 살펴본 후 능선 따라 나무둥지가 걸려있는 무명봉 쉼터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용각산(692.9m)과 용당산(596m)  능선 아래 청도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뒤돌아보니 삼면봉과 남산이 버티고 있다.

 

내림길 능선을 따라 가다 다시 오름길로 대포산 정상을 우회하여 대포산 삼거리에 이른다. 남산 정상(3.4km), 청도역(5km)과 도솔암, 적천사, 평양리로 하산하는 갈림길 지점 안내도(남산골10번 지점)와 119구급약 비취종류를 확인하고  진달래군락지를 지나 상여듬바위에 올라선다. 일명 꽃밭등능선 남쪽의 평양리에서 고찰인 적천사~도솔암~상여바위 코스로 올라오는 길이다. 적천사의 사천왕상이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특히 절 앞의 두 그루 은행나무 고목이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 만 한 곳이다.

 

지나온 대포산 능선 아래 대동골을 내려다 본 후 등산안내판이 있는 대동골 삼거리를 지나  우측 폭포골 갈림길 시거널이 붙여있는 곳을 지나 봉수대돌담에 이른다. 봉수대는 타원형 돌담 가운데에 묘지가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곳에서 순직한 사람의 무덤인지 그렇지 않으면 무단으로 매장을 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안내문을 읽어본다 조선시대에 구축된 석축타원형으로 높이 약 1.5m, 길이 17.6m, 넓이 12.3m이다.  등산안내도를 보니 정상 2.4km, 아래로 약수터 0.1km표시하고 있다.

 

다시 된비알 올라 안내도와 남산골 8번 구급약이 비취된 무명봉 삼거리에 이른다. 능선을 조금 이어가니 암릉길이 시작되고 한재미나리 재배단지와 화악산이 한 눈에 둘어온다. 암릉에서 화양읍에 거주하는 50대 산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신둔사에서 올라 남산을 한바퀴 돌아가는 산책을 가끔 하는데 특히 여름철에 시원한 바람과 소나무 그늘로 이루어진 능선을 거닐는 재미가 솔솔하고  신둔사 깊은 계곡에서 피서하기도 좋다고 한다.

 

25분정도 후 등산안내도(정상0.8km,신둔사 1.75km, 봉수대1.6km)가 있는 갈림길 한재고개에 이른다. 한재고개에는 신둔사로 내러가는 지름길이다. 능선을 조금 이어가다 암릉 쇠사슬 줄이 있는 곳에서 부산 해운대구 거주 남구청에서 정년퇴직을 하신 산님을 만나 산행과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의산하 게시판에서 "늘바람" 남산산행 정보로 열차를 이용하여 청도역에서 보현사 봉수대능선과 삼면봉 남산에 올라 죽림사로 하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는 남산과 화악산을 아우려는 산행계획을 잡았다고 하고 갈길이 바쁘니 먼저 작별인사를 한다. 산님은 암릉 쇠사슬을 우회하는 동안 쇠사슬을 잡고 올라 삼면봉에 이른다. 삼면봉(852m)은 화양면과 각남면 청도읍의 삼개면 중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한다. 삼면봉 이정표(정상 0.6km,대룩폭포 4.3km) 방향 능선으로 내러 부드러운 길을 따르다 큰바위 앞에서 양측으로 시거널이 있어  좌측 우회길로 가려다 우측으로 들어가 보니 암릉에 쇠사슬 줄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올라 신둔사 깊은 계곡의 시원한 정기를 받으며 파노라마치는 산하의 조망에 잠기며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말을  음미하니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가 생각난다.

 

"그대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다 해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 것을 들추는 이는 천국에서도 그것을 들춰낸다.

가난하더라도 그대의 생활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가난한 집에서도 즐겁고 마음 설레는 빛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

햇빛은 부자의 저택에서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의 창가에도 비친다. 

봄이 오면 그 문턱 앞의 눈도 역시 녹는다." 

 

암봉을 내러 능선을 8분정도 이어 크다란 정상석과 남산 종주거리 및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남산(870m) 정상에 올라선다. 비교적 넓은 터에 큰정상석이 따스한 햇볕 아래 평화롭고 두팔을 벌려 정상석을 안아보니 절반 밖에 잡히지 않는다. 사방 조망을 돌아보고 되돌아 전망 바위에 올라 은왕봉과 신둔사를 내러다 본다. 신라를 공격하다 패망한 부족국가 이서고국의 왕이 숨어들었다는 은왕봉과 그 아래 당시의 정령들을 위로하고 있는 신둔사를 보면서 옛날을 그려 본다.   

 

 분재같은 아름다운 소나무 몇 그루와 바위가 조화를 이룬 전망터에 앉아 지나온 봉수대능선과 암릉능서 그 넘어 화악산의 산그리매와 줄기줄기 뻗어내린 골짜기에서 모여드는 정기를  받는다. 강과 산은 주인이 따로 없다.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바로 주인이 되는 것이다. 경치를 반찬삼아 만찬을 즐기고 삼면봉에 되돌아 나와 밤티재 방향 능선을 이어간다.

 

노송바위 전망대에 이르니 밤티재 건너 웅장하게 솟아 있는 화악산을 바라보니 그 기상이 가슴에 전해온다. 뒤돌아 지나온 남산이 반원을 그리는 조망을 담고 남산정상 1.3km, 화남농장 4km 넓은바위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직각 방향으로 내러 선다. 얼어 붙은 땅이 녹고 경사도가 있어 조심을 하면서 능선을 내러 등산안내도(남산정상 2.1km, 화악산 1.8km)와 밤티재(해발480m) 지방도로에 이른다. 쉼터가든 옆 비닐하우스에 자라고 있는 한재미나리를 보니 향이 코끝에 전해온다.(13:44)

 

902호 지방도로를 건너 시거널이 있는 곳으로 오르니 잠시 후 개인사유지 침범 금지 안내간판과 울타리가 나타난다. 울타리 옆 등로를 따르니 음지라 곳곳에 빙판이고 동물 배설물과 발자국이 선명하게 가끔 보인다. 낙옆에 가려져 있는 빙판을 조심스레 된비알 올라 한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을 지나 잠 시 후 돌모듬탑봉에 선다. 아래로 밀양에서 밤티재(해발480m) 넘어 한재 평양리와 청도읍으로 갈라지는 902호 지방도로가 산허리를 맴돌아 간다.

 

돌모듬탑 암릉봉 전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지나온 남산 주능선과 아래 한재미나리 재배단지를  둘러쌓고 있는 화악산 능선과 반대편 밀양 청도면과 각남면 방향이 풍광이 시원하다. 비슬기맥분기점을 지나 시리골 표지판과 철마산, 운주암 이정표가 있는 화악산 큰 정상석에 선다. 사방에서 큰 기운이 밀려와 가슴이 벅차오른다. 비슬기맥을 따라 탁트인 전망을 보며 119구조목 화악-9번을 지나 산악인 김대형 추모비와 돌탑이 있는 무명봉과 운주암 갈림길에서 비슬기맥분기점 암릉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윗 화악산을 바라보니 정상석에 반사되는 한줄기의 빛이 어서오라 한다. 곳곳이 전망대인 능선을 따라 윗 화악산 넓다란 암봉터에 이른다. 우측으로 밀양 평밭마을로 내러가는 암릉과 아래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아득한게 찐한 성취감으로 다가 온다. 아래 화악산 방향 능선으로 내러 푸른철다리를 지나 안부 사거리(한재1.7km,평밭2.8km,화악산3km, 아래화악산0.5km) 이정표에서 평밭으로 내러선다.(15:45)

 

5분정도 등산로를 내러서니 임도에 이르고 임도따라 물방울약품투입기시설을 지나 윗화악산 2.9km 이정표 아래 화악산쉼터 산장에서 마을 포장도로를 따라 평밭마을표지석 고개에서 돛대산을 지나 퇴로리 부북농협창고 방향으로 가려다 오후 7시 서면 모임약속을 지키기 위해 콜택시(555-355-5555)를 불러 한밭마을 콘테이너박스에서 산행을 접고 택시를 타고 밀양역에 도착하여 17:08 부산행 무궁화열차에 앉으니 남산과 화악산에서 듬뿍 받은 정기와 한재미나리의 특유한 향을 생각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 에필로그     

 남산 코스는 20여개로 다양하지만 주능 등로에 진달래가 많아 시기를 잘 맞추면 한층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한재미나리와 삽겹살 맛을 즐기려면 3월 초순 전에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음지리에서 출발 아래 화악산과 철마산의 중간 안부에서 아래화악산 윗화악산 화악산을 올라 밤티재로 하산하는 코스와 밤티재에서 삼면봉을 거쳐 남산 찍고 봉수대능선에서 도솔암, 적천사 한재미나리마을로 하산코스도 좋을 것 같다.  

 

아래 화악산 정상에서 밀양 방향능선을 이어가다 헬기장에서 돛대산을 거쳐 퇴로리로 하산하는 코스와 밀치고개를 지나 옥교산으로 하산하는 능선이 갈라지고 돛대산 능선으로 내러서면 평밭마을표지석 도로를 지나 퇴로리마을버스 정류장에 이른다. 밀양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있는 버스나 기차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편이다. 

 

산행은 계절마다 특성이 있다. 봄에는 파릇파릇 돋아 나는 새싹과 꽃들이 피어나고 아지랭이 아른거리며 봄바람이 살랑살랑 가슴깊이 파고 드는 것이 좋고, 여름은 우거진 녹음과 각종 곤충들의 울움소리와 떨어지는 폭포수와 그 소리가 청아하여 좋고, 가을은 울긋불긋 수놓은 산하와 낙옆 밟는 소리 그리고 결실의 모습이 가슴푸근하게 한다. 하지만 겨울은 눈꽃과 상고대가 핀 나무가지의 모습이 어떤 조각품 보다 아름다고 하얀 눈으로 덮힌 산하가 청아하고, 산과 나무는 초록잎과 열매는 떨어져 빈가지만 속살을 드려내 본래면목이 드러나 있는 진실을 보면 감성이 가장 투명해지고 귀와 눈이 밝아져 특히 좋아합니다.

 

□ 산행이미지

    산행들머리 보현사

 

 

  

       상여듬바위 주변 진달래군락지

       봉수대 안에 있는 묘지

 

   봉수대능선 3

 

   암릉능선에서 본 화악산 주능 조망  13

  

    삼면봉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암릉능선과 봉수대 능선

     

  

   

   

   밤티재

   밤티재 쉼터

    

  

    윗화악산 정상석 뒤로 좌측 화악산 주봉 좌측 삼면봉과 남산 

   

  

   윗화악산에서 아래 화악산 내러가는 위험구간에 설치된 다리

   평밭마을과 한재 갈림길 안부

   평밭마을 쉼터

    산행개념지도

       여기까지 입니다.   - 산에 오르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깃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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