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진양기맥(마고개-자굴티재)

깃틸 2013. 11. 7. 10:35

 

2013. 11.6.

진양기맥 2일차

거리및소요시간 약18km 9시간

 

오전 6시 진주시외버스터미널 건너 자금성 찜질방을 나와 어제 날머리 마고개(미곡삼거리)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 272번 상미행 첫차를 기다리다가 택시와 마고개까지 요금 흥정을 하던 중 마침 학생이 택시를 잡아타자  '일만오천에 갈라요? '한다. 마고개에 까지 5천원이 활인된 것이다. 역시 일은 벌여 놓고 치고 빠지는 수법 즉 발 때기를 잘하면 돈을 벌 수 있다. 는 지혜가 있다.

 

어제 날머리 폐 주유소는 인적은 없고 매매 안내만이 붙어  있다.  나무에 시거널을 보고  미천안간배수지 옆 절개지에 올라서니 지루한 밤나밭이 시작된다. 밤나무 밭에 떨어진 밤이 많아 주워 보니 벌레가 먹은 것이고 괜찬다고 껍질을 벗기면 안에 벌레가 있었다.  몇 번을 깨물어 본 후  줍지 않기로 한다.

 

막고개로 여겨 지는 곳을 지나니 임도가 나오고 우측에 큰 묘지가 있고 밭과 가정집 같은 절 무용사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잠시 상미마을 굴뚝연기와 운무가 마을을 살짝 덮은 모습이 평화롭고, 운무가 낀 산 능선이 산그리매를 그리는 풍광이 아름다원 디카에 담아 본다. 미곡임도를 지나 우측 어목저수지와 침골소류지를 끼고 267.2봉을 오르내려 용당재에 이른다.

 

무명봉을 내려가다 나무뿌리에 다리가 부딪혀 통증으로 옷을 걷어보니 10센티 정도 나무가지에 그어져 피가 흐르고 붓기가 있어 소독 후 압박붕대로 응급처치를 한다. 천황산(327m)에 도착하니 바람결에 낙옆이 우수수 떨어져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며 조망을 즐긴다. 야산 같은데 천황산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무언가 숨은 유래가 있을 것 같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은 봉우리를 능선을 오르내리는데 멧돼지가 흙탕 목욕을 한 장소와 뒤진 흔적들을 보면서 배밭에 이른다. 많은 낙과를 보고 주어보니 모두 썩어가고 있어 배즙이라도 만들었으면 될 것인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면서 망룡산(441.6m) 이동통신 송신탑이 있는 정상에 올라선다.

 

정자에 조망을 즐기며 점심을 먹고 있는데 까마귀 때가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무언가 먹을 것을 찾는 듯 하다. 자굴산에는 소낙비라도 한줄기 할 듯 구름에 쌓여 있다. 능선을 타고 오르내려 kbs진주방송국 송신탑을 지나 머리재 대의고개 휴게소 뒷문을 열고 나오니 휴게소 매점과 산에모델이 있다. 동동주 한 사발이 생각나지만 산행중에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원칙을 고수하며 산에모델 입구 옆으로 된비알 무명봉에 올라 자굴산을 바라보며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니 500봉 삼각점이 있고 진양기맥 준희의 패말이 있다.

 

기맥길에는 참나무과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의 잎이 무성하게 떨어져 있고 떨어지고 도토리가 많이 뒹글고 산초열매가 탐스럽게 익어 따기도 하고 산수유로 보이는 열매도 따고 여유를 부리며 자굴티재에 내러 산행을 접는다.(16:10)

 

산행지혜

   길이 좋다고 무작정 가다가 현 지점을 잘 모르는 곳에서 방위각을 확인하려니 잘되지 않는다. 출발할 때 일정한 목적지 방위각을 확인하고 가면서 수시로 보니 편리하였다. 방위각도 가급적 크게 전환하는 지점(지역이름)까지 하는 것이 좋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독도가 어떠니 하는 것은 요행에 의지하는 불안한 길을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없다.  

 

□  산행정리

 낙옆등으로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이 많이 있었지만 독도로 어려움은 없었지만 나무가지등 잡목의 방해를 헤치고 9시간 동안 산행에 여기저기 할퀸 자국과 가시 등에 옷이 찍히고 나무때가 묻어 꼴이 말이 아니다. 옷을 벗어보니 몸에서 낙옆이 나오고 크고 작은 상처가 많다. 옷에 풀 열매 등이 붙어 털리지 않고 때어내기도 쉽지 않다. 완전 산적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배냥주머니에 들어가 낙옆 등을 털어내고 30분 정도 있어도 버스가 오지 않아 등산안내판에 붙어 있는 대의택시를 콜하려다 히치에 성공했다. 자굴산 산불감시요원을 한다는 아저씨 봉고차를 타고 의령버스터미얼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접는는다. 이기회를 빌어 아저씨 고맙고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최근에 완성되고 좋다고 소개한 자굴산 둘레길(약6km) 꼭 답사할 것을 약속합니다.

 

진양기맥을 종주한 사람들은 밤나무밭을 지난 기억 밖에 없다고 하였는데 황매산을 지난 후 밤나무 밭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몇 시간을 가도 밤나무 밭이었다. 간혹 감나무 밭  대봉이 빨갛게 익은 모습이 눈에 띈다. 등산을 하면서 탐스런 농작물이 유혹을 해도 남의 농작물은 손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고 해도 수확철에 이 구간을 등산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틀 동안 산행을 하면서 한 사람도 만나지 않았고 술 한잔도 먹지 않았다. 정말 오직 나침판 방향만 보고 능선을 오르내렸다.

나도  이런 짓을 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또 가고 싶은 것은 왜 그렇까?  역시 산은 사람의 마음을 끄는 뭔가 매력이 있다.

 

 

□산행사진

  마고개

 

   대붕 까치밥

   막고개

    무용사 옆 묘지 자리가 좋아 보인다.

  신촌마을 아침

   산그리매

 상미마을

   어목저수지

 

 

  미곡고개

    가야할 자굴산 방향

   밤나무 밭

   용당재?

 

    가을풍경

 

 

 

  참나무에 영지, 운지 버섯?

   까마귀

   지나온 천황산

 

 

 

 

 

  머리재

  머리재

  하수오?

 

    살아있다(매미?)

 

 

    500.9봉

 

  덜꿩나무열매

 

  자굴티재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