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허기진 배를 잡고 걸은 진양기맥 구간 종주 10차 (구름재-아등재)

깃틸 2013. 12. 27. 08:58

 

2013.12.26.

위치 경남 합천군

깃털 홀로

코스 황매산 구름재-504봉-두심삼거리-매봉(480m)-장등령-철마산(392m)-마당재-백역재(240m)-금곡산(381.3m)-점안산(328m)-아등재(33번국도)

거리및소요시간 19.5km, 8시간(알바,우회 포함 약23km)

 

진양기맥 마지막 구간을 가기 위해 구름재로 간다. 07시 합천 삼가 첫차를 타고 삼가에 하차하니 둔내로 가는 마을버스가 1분 전에 출발을 하여 마침 둔내로 간다는 분이 택시를 합석하여 가자고 해서 오천원씩 분담해서 간다. 9시5분 구름재에 도착하여 조심해서 산행하라고 하는 택시 기사의 안부말씀을 새기며 들머리로 들어선다.

 

묘지를 지나 무명봉을 올라서니 밤나무 밭이 시작된다. 진양기맥 구간을 한 분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밤나무 밭을 지난 것 밖에 기억이 없다고 한 말이 실감난다. 밤나무 밭을 지나 504봉을 내려 밤나무 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쇠줄을 쳐 놓은 곳에서 밤나무 밭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돌아 다시 원위치하여 독립가옥을 지나 통신탑을 보고 오른다.

 

통신탑을 내러 두심삼거리에 견공이 짓어되는 것을 뒤로하고 밤나무밭으로 올라 480봉을 지나 지방도로를 지나 무명봉에서 산소가는 패말을 따라 임도를 가다 월계재에 내러선다. 된비알 매봉에 올라서니 한현우 4,959번째 매봉등정기념이란 시거널을 보니 우리나라 산이 국토부에서 조사한 것이 4440개라고 하는데 무려 519산이나 더 올랐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하튼 축하해 줄 일이다. 조망이 좋은데 날씨가 구름이 끼여 좀 아쉬움을 달래면 장등령으로 간다.

 

벌목을 하는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무심코 능선을 따라 내러서니 묘지 비석들이 많이 있고 내러서는 곳이라 되돌아 길을 살펴 기맥으로 내러서니 장등령이다. 63세란 벌목을 하고 있는 아저씨를 불렀더니 작업을 중단하고 내려 오길래 무엇하느냐? 했더니 단속을 나왔나요? 한다. 왜 벌목을 하느냐고 했더니 자기 산에 필요없는 참나무를 벌목해서 특수재배에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저런 가정사도 나온다. 옛날에 농협에 근무를 한 후 퇴직을 하여 고향에서 농사를 짓으면서 애로사항을 털어놓는다. 농사를 짓는 것도 돈이 있어 주변에 좀 배풀어야 인간 대우를 받으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어디를 가느냐 약초를 캐러다니냐 물어와서 진양기맥이란 산줄기를 타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이 산에 어느 풍수가가 보고는 많은 인물이 날 것이라고 했는데 정작 자기 집안에 딸 아이만 공인회계사를 하고 있을 뿐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해서 이 줄기는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지리산을 거치고 덕유산으로 내려와서 진양기맥을 이루는 줄기니 앞으로 노력을 하면 큰 인물이 날 것이라고 했다.

 

아저씨와 10여분 담소를 나누고 철마산으로 간다고 하고 잠시 동안 나눈 대화에 정이 들었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렇게 순수한지 모르겠다. 정이 들어 '충성'하면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산으로 올라서니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갔더니 철마산으로 안내하는 시거널이 있다.

 

암릉으로 된 철마산 정상에 올라 벌목 아저씨가 말한 철마산 정상에 멋진 소나무를 찾아 보았다. 괜찬은 소나무 몇 그루가 있기 하지만 운문사 경내에 있는 소나무 같와는 비교가 되지 못했다. 철마산을 내러 다시 지도상에 표기된 제2 장등령과 제2 철마산을 지나 마당재를 지나 세면트 포장 임도 백역재에 내러선다.  백역재에서 된비알 올라 백역봉에서 거친 숨을 죽이며 조망을 즐기며 쉬고 쉽지만 시간이 없이 길을 재촉한다.

 

된비알 몇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린 후 금곡산이 나올 것을 기대하지만 금곡산을 나오지 않고 무명봉이 앞을 가로막기를 반복한다. 번뜩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사와 비교가 된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 고비가 있으니 산을 오르내리며 이겨내는 것과 같이 이겨내야 한다. 첫차를 타기 위해 아침밥을 먹지 않고 나와서 주먹밥 2개와 과일 2개 먹은 것이 전부라 오후 4시가 되자 허기가 몰려오지만 배냥을 털어봐야 먼지만 나온다.

 

체력은 떨어지고 힘이 빠지는 것 같고 해는 뉘엇뉘엇 서산으로 기울지만 갈길은 4km정도가 남았고 길도 희미하여 다소 불안한 감이 든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속력으로 주의를 하면서 간다. 수시로 독도를 하면서 앞 구간 산행시 비상탈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다. 된비알 봉우리에 올라서니 작은금곡산이라는 패말을 보고 반가웠지만 반가움도 잠시로 길 재촉하여 금곡산에 올라선다. 삼각점과 준.희님의 패말을 디카에 담고 숨을 고르고 여유를 부렷는데 10분이란 시간이 금방 흘려갔다.

 

322봉을 지나 점안산 갈림길을 잘 통과하면 아등재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 같아 발길을 재촉하여 아등재 절개지에 이르니 어둠이 내러 잘 보이지 않는다. 절개지를 조심스레 내러 독립가옥 견공들이 짓어 되지만 한국환경공단을 지나 구 도로를 따라 걸어도 인적이 없다. 히치를 포기하고 아침에 이용한 삼가개인택시 기사(010-9337-9951)에게 콜을 했더니 위치가 잘 전달되지 못해 환경공단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며 10여분 기다리면서 산행 뒷정리를 하고 삼가로 와서 짜장꼽배기로 허기진 배를 황급히 채우고 나니 19시20분발 부산행 버스가 다가온다.    

 

□ 산행정리 

이코스는 희미한 갈림길이 나타나는 곳에서 자칫 다른 산줄기로 빠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행 중 작은 알바를 한 애매한 구간을 정리해 보면 첫번째 구름고개에서 묘지로 504봉을 올라 내려 연못을 만나서 도로를 따르다가 무명봉을 내러 쇠줄로 막아 놓은 세면트임로에서 밤나무밭으로 직진하기 쉬운데 세면트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송신탑을 보고 올르면 된다. 

 

두번째 두심고개에서 480봉을 올라 허굴산 가는 능선을 지나 무명재를 오르내리고 다시 무명봉에서 산소가는 패말이 있는 곳 임도는 우회도로이고 좌측으로 바로 내러서면 지름길로 월계재에 내려설 수 있다. 셋째 매봉을 지나 능선분기점에서 장등령 안부에 내러서기 전 묘지가는 길로 직진하자 말고 우측으로 꺽어 장등령에 내러서야 한다.

 

장등령에서 철마산으로 오르면 임도를 만나 좌측 임도를 따라 철마산으로 간다. 지도상에 지점을 확인하면서 갈림길에서 독도를 하여 산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아침부터 어두울때까지 쉼 없이 산행을 하면서 벌목공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을 뿐 오직 잡목과 가시덩굴을 헤치고 미끄러워운 낙엽길을 오르내렸다.

 

맑은 공기와 때때론 새소리와 바람소리에 귀를 맞기고 산약초와 난초 그리고  멋진 소나무에 눈길도 주며 자연이 된 하루였다.   

 

사진

    구름재

   망개열매

 

   길주의 구간(좌측 시멘트 도로따름)

   기맥 건축물

   길주의 구간 송신탑

    두심삼거리

 

 

   당겨본 황매산 전망바위

   지나온 진양기맥의 파노라마

 

    허굴산과 금성산

 

 

   허굴산 옆 바위 전망대

   두심고개에서 월계재 중간 재

    좌 지름길, 우 우회길

    월계재

 

  대단한 산꾼 흔적들

    마구잡이 벌목지역

  기맥에서 벗어난 묘지

 

   장등령1

   장등령2

 

    철마산 소나무

    백역재

 

 

    금곡산 석양

    금곡산 삼각점 필자

 

   절개지 위 송신탑

   고속국도 절개지

     진주 합천 고속국도

  아등재 독립가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