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억새정원 무장산과 동대봉산 마루금 추색

깃틸 2015. 10. 21. 21:56

2015.10.21.

위치; 경주시 암곡동,황룡동,덕동

코스:암곡-무장사지-무장산정상(624m)-동대봉산(691.1m)-시부버스정류장

거리및소요시간 약18km  6시간

 

억새꽃 절정시기에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한다. 영남알프스 간월산에는 여러번 답사를 하여 이번에는 비교적 가까운 무장산 억새정원을 돌아보기로 하고 경주 암곡으로 간다. 들머리에는 미나리 재배를 하는 곳이 여러곳 있고 미나리와 생삼겹살구이를 하는 식당들도 여러곳 있다. 또한 미나리액기스와 즙을 팔기도 하고 왕산마을 버스정류장에는 손두부와 부침게에 막걸리를 파는 곳이 눈에 많이 있어 구미가 당기지만 시작이라 발걸음을 제촉한다.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약사암과 법평사 들머리를 지나고 무장사지와 무장봉으로 가는 계곡길 약2km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였고 길도 좋아 추색으로 물든 풍광을 디카에 담기도 하고 보고 즐기며 가니 어느듯 무장사지다.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돌아보고 무장봉 억새평원으로 올라간다. 가을햇볕에 눈부시게 반짝거리며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환상적이라 해야될까? 더넓은 평원에 핀 억새꽃밭 곳곳에 사람소리가 소근거린다. 제발 억새를 아파하지 않해야 될텐데 말이다. 정상석 주변에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추억을 남기려니 좀 기다렸다가 한 장 찍고 되돌아 나와 독도로 들머리를 찾아서 마루금을 따른다.

 

때묻지 않고 생태계가 살아있고 조용한 등로를 홀로 걸으니 발 밑에 쌓인 낙옆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러와 정겹다. 652봉을 지나 함월산 갈림길에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648봉에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동쪽으로 함월산 능선이 한번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고 북쪽 무장봉은 조심해서 잘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저멀리 가야할 동대봉산은 어서오라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등로를 약간 벗어난 662.4 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650봉에 올라서니 무장봉 억새평원이 멀리 펼쳐지고 자꾸 뒤돌아 보며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문수골로 이어지는 골짜기를 감싸고 있는 산봉우리들 사이로 시선한 기운이 모여 올라오는 듯하다. 전망바위에서 기운을 받고 내려가니 황룡사갈림길이다. 황룡사갈림길 등산로 폐쇄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부사거리(무장봉 3km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동대봉산 능선으로 공원측에서 팬스를 설치해 놓아 운수골로 가는 임도로 내려서 되돌아 오는(왕복 약2km) 알바로 극기 훈련 한 번 하고  나니 배가 고파온다.

 

안부사거리에 되돌아 와서 등로를 줄로 막아 놓은 곳으로 독도를 해보니 동대봉산으로 가는 길이 맞다. 왜 여기서 독도를 하고 확인을 하지 않았는지 후회해봐야 이미 체력은 소진되었고 시간 낭비를 했는데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시거널이 많이 붙어 있는 곳을 믿고 간 것이 잘못이다. 인생을 살면서 갈림길에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가라'는 속담이 마음속에 꼿힌다. 정말 길좋고 남들이 갔으니 그냥 갈 것이 아니라 확인하는 버릇이 필요하다.

 

동대봉산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로 여기저기 단풍들이 있어 눈요기를 하니 잃어버린 체력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기운이 나서 코노래를 하면서 발걸음 가볍게 간다. 동대봉산에 올라서니 묘지가 있고 조망은 없지만 우측으로 희미하게 내려다보이는 덕동호와 산행길도 막바지에 이른다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다.

 

660봉에 올라서니 지나온 능선들이 조망되고 저 멀리 무장봉 억새평원도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를 지나 오진정씨 묘소와 월성박씨 묘지를 내러서니 경사가 점점 심하여오고 낙옆으로 미끄러워 조심스레 시부버스정류정에 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장산 억새꽃도 좋고 무장사지 가는 계곡길 추색은 금번 일요일이 절정으로 예상된다.   

 

교통편: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18번 암곡행 버스(8시부터 2시간 간격 운행) 타고 경주역북편정류장(10:07)를 지나 차창밖으로 경주월드와 신라밀레니엄파크를 보면서 암곡마을을 지나고 왕산마을 임시버스정류장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왕산마을에서 터미널 가는 버스 시간은 14:50부터 18시까지 2시간 간격 운행, 16:38 시부버스정류장에서 감포에서 터미널행 100번을 이용하여 터미널에 17:10도착하여 17:20발 부산행 버스로 귀가한다.

 

사진

  무장사지단풍

   들머리 주차장

    무장봉 들머리에는 미나리 생삼겹살구이집이 많다.

 

 

 

 

   국립공원안내소

 

 

 

 

 

 

 

 

 

 

 

 

 

 

 

 

   무장사지삼층석탑

 

 

 

 

 

 

 

 

 

 

 

   개나리꽃

 

 

 

 

 

 

 

 

 

 

 

 

 

 

 

 

  억새평원에서 동대봉산 능선을 타기 위해 무장봉 300m지점에서 능선 작은 등산로에 진입하여 마루금을 따른다.

   시 경계구간으로 가지 않고 동대봉산 능선으로 간다.

 

   전망바위에서 당겨본 억새평원

 

 

 

 

 

 

 

 

 

 

 

 

 

  전망 660봉에서 당겨본 억새평원(가운데)

 

 

 

   ▽ 산행후 귀갓길 경주 창밖풍경

   여기까지입니다. 즐산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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