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유네스코에 등재된 경주 남산 찾아서

깃틸 2009. 11. 26. 14:48

  

산행 경력이 모이면산행지식이 되고 지식에서 시행착오를 거둬내면 지혜가 된다.  나는 지혜를 찾아 오늘도 대자연 산을 오른다.

 

 경주 남산을 찾아

금오산 [金鰲山]
높이는 468m로 고위산(494m)과 함께 남산을 이룬다. 타원형으로 이루어졌으며, 금거북이가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편하게 앉아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삼국유사》에는 남산으로 표현되어 있다.  세조의 왕위 찬탈에 통분한 김시습이 1465년(세조 11)부터 7년간 이 산의 용장사에 은거하면서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집인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은 곳이다.
가요 "신라의 달밤" 가사에 나오는 금오산이다.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어린 금오산 기슭위에서~"(자료 한산)

 

2009.11.25.(수)

위치 경주시 용장리

우보산악회

코스 서남산주차장-배리 삼릉-상선암-금오산-이영재-안부-설잠교-용장1리노인정

소요시간및거리 약4시간 약9km

 

계절에 맞는 볼거리와 적당한 거리, 정비된 등산로, 경치도 좋고 유적지 있는 유익한 산행지를  선정하려 하니 많은 산들이 머리를 맴돌지만 잘 떠 오르지 않는다. 7년전 "자연을 닮은사람들" 회원과 올랐던 추억이 있는 경주 남산이 좋을 것 같아 선정을 한다. 불상과 바위 그리고 고분들이 산재한 남산을 돌면서 기록하여 두었던 산행기를 꺼내 읽고 그 때 기억을 회상하며 남산을 간다.   

 

중부지방에 5mm이내 비와 남부지방은 약간흐린 일기예보다. 기온은 예년보다 다소 높은편이고 바람도  없고 가시거리도 좋은 전형적인 봄날씨다. 회원들을 만나 버스에 올라 산행일정과 남산에 소재한 유적, 볼거리,  주의사항을 간락히 설명하고 남산 서부주차장에 들어선다.(10:50)

 

간단한 체조후 산불경방기간이라  산불감시요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하여 삼릉과 배리삼존석불 갈림길에서 삼릉으로 오르니 국립공원 직원들이 삼릉주변 소나무 가꾸기와 쓰레기줍기를 하는 모습이 다. 삼릉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좋아 소나무 전문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경애왕릉 주변 소나무 숲에서 담은 사진작품을 뉴욕소더비경매시장에 내놓아 "엘튼 존"에게 1만5천파운드(한화 약2,767만원)에 낙찰된 후 모두 팔리면서 5장중 마직막 한장은 4만2천파운드(한화 약7,750만원)에 팔렸다고 전한다.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 여기저기 석불상들을 보고 상선암 입구에  소나무잎(깔비)을 긁어 모으는 보살님에게 산불예방을 위해서 제거를 하는가요라고 여쭈니 불살게를 할 것이라고 한다. 상선암 마당 앞 잘 익은 홍시를 바라보며 늦가을 풍경에 잠시 젖어보다가 마애석가여래좌상에 이르니 부처님 뒤 바위틈 풀로 인한 훼손 방지공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능선에 올라 상사바위 전설을 살펴 본 후 금오산으로 향한다. 

 

피리소녀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상사바위

경주 동남산 어느 마을에 할아버지가 외로이 살면서 이웃집의 피리라는 소녀를 무척 귀여워 했다. 어느덧 피리는 꽃다운 처녀가 되었지만 피리가 이사를 가게되자 할아버지는 몹시 쓸쓸해 했다. 그 후 어느 날 피리처녀가 할아버지의 방문을 열며 들어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너무나 반가워하며 "피리야!"하고 외쳤지만 그것은 환상이었다. "안돼! 안될 일이지" 할아버지는 피리소녀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머리를 저으며 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꿈속에까지 피리소녀를 그리워하던 할아버지는 피리를 잊으려고 무척 애를 쓰며 고민하다가 끝내 남산의 어느 골짜기 나무에 목을 매 죽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혼은 골짜기 위에 큰 바위가 되어 피리가 사는 마을을 늘 바라보고 있었다.

 

그 후부터 피리는 큰 뱀이 몸을 휘감고 덤벼드는 악몽에 시달렸다. 하루는 피리의 꿈속에서 뱀이 할아버지로 변해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너를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구나.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다. " 피리는 그제야 할아버지의 죽음을 헤아리고 무척 슬퍼했다. "할아버지! 이제 나이를 먹지 않는 바위가 되어 소원을 풀어드리겠어요." 피리는 할아버지를 따라 가기로 작정하고 바위에 올라 뛰어 내렸다. 피리소녀의 영혼은 작은 바위가 되어 할아버지바위 곁에 나란히 서게 되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 불렀다. 상사바위는 동남산 국사골 정상에 우뚝 솟아있다.(자료 한산)

 

상사바위 앞에서 전설에 나오는 작은바위를 찾아보고 있는데 강 회원이 올라와 돌틈에 돌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듣고 돌을 던져 넣는다. 계단에 기다리고 있는 이 회원과 합류하여 진고 동창 체육대회 소재로 담소를 나누는 동안 넓은 공터에 큰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이르러 기념사진 후 정상석 뒤에 새겨진 글을 읽어 본다.

 

                                  詠金鰲山(금오산을 노래함)

  

                                높고도 신령스런 금오산이여

                            천년왕도 웅혼한 광채 품고 있구나

                      주인 기다리며 보낸세월 다시 천년이 되었으니

                           오늘 누가 있어 능히 이 기운 받을런가

                                            南嶺  崔炳翼

 

 

정상에서 잠시 여유를 부리는 동안  먼저 내려가는 회원들이 까다로운 등산로가 많아 잘 못 갈까봐 서둘려 앞장을 선다.  정상에서 먹기로 한 점심 계획을 의견을 수렴하여 변경하고 용장사지 방향으로 내러 삼화령 남산순환도로에서 용장골3층석탑(보물186호)으로 내러가는 도로를 건너 능선을 이어가다 대연화좌대에서 태봉(355m)과 뒤에 우뚝선 고위산 조망을 즐기며 전화로 후미조의 길 안내를 하고 남산순환도로 고위산 칠불암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는다.

 

고위산 방향 능선 무명봉을 넘어 이영재에 내러 다시 무명봉을 올라 봉화대 능선 안부에 내러서니 고위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어 하산을 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약5km 용장골로  하산하여 들머리  계곡 건너 용장사지입구 이정표에서 좌측 세면트도로 뱡향은 천우사 절 앞을 지나 이무기능선을 타고 고위산을 올라, 우측 마을로 내러 남산지기 앞에서 산행을 접고 장승과 목공예품을 만드는 김종대 APT공방에 작업하는 사람에게 배내골 김종대 바위와 관련성을 여쭈어보니 관련이 없다고 한다.(15:20)

 

○ 에필로그

남산의 종주개념인 금오산과 고위산을 이어가는 약 5시간 산행 계획은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힘든 코스로 보여져 중간에서 계획을 변경하였고, 이 곳에 등산로가 많아 확실하게 답사를 하지 않고 선답자들의 산행개념도를 보고 가면 차질이 올 수 있다.

 

후미에 산행 경험이 적고 무전기도 없는 사람을 배치하고도 안내표시를 빠뜨려 길 안내에 애로를 느꼈다. 선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사전 답사그리고 철저한 준비로 차질 없이 실행에 옮긴자만이 가질수 있는 몫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배리마을 주변에 많은 남산의 특미 칼국수에 곡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산행이미지 감상 

삼릉

   석조여래좌상(보물)

  상선암

 마애석가여래좌상(보존처리 공사중)

 

  

  저수지

   설잠교 계곡

  

 

                                                                                   산행개념도

                                                                            -  깃털-

'산행기 > 경상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공산 관봉  (0) 2010.12.30
청도 남산과 화악산 산행  (0) 2010.01.30
실패한 내연산 향로봉 산행기  (0) 2009.07.05
빼어난 황정산, 수리봉  (0) 2009.06.28
소백산 단풍  (0) 2008.10.12